[산업일보]
지난 2000년부터 2017년 송배전 전력설비의 계기용변압기(PT) 고장(48건) 중 절반인 24건이 제작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전 계기용 변압기 신뢰성 평가 시스템 구축 및 기술규격 개발' 연구용역(2019.3) 보고서에 따르면, 1981년도부터 1993년까지 일어난 32건의 계기용변성기(PT/CT 등) 고장 원인 중 13건 또한 제작 불량으로 확인했다. 그만큼 고질적인 문제임을 방증한다.
계기용변압기는 고전압을 측정이 용이하도록 저전압으로 변환시키는 전력설비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설비 중 하나다.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한 계기용변압기의 고장 발생 시 발전정지를 초래해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어 높은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이 연구용역 보고서는 계기용변압기(PT)의 일반적인 기대수명을 약 1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수원은 PT/CT의 사내 교체주기 정비기준을 20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으로 문제가 발생한 고리 3,4호기, 월성 2,3호기의 계기용변성기(PT/CT)는 설치연도가 2007년~2008년이다. 보고서의 내용대로라면 기대수명이 지났다.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올해 10월 현재까지, 최근 태풍으로 인한 신월성 변전소 계기용변압기를 포함(고장원인 염해)해 총 6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그 중 4건(옥내2건, 옥외2건)이 제작 불량이다.
김경만 의원은 “최근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 사태로 인해 국민안전과 전력 수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현재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돼 있는 계기용변압기의 안정성에 대해 전수조사 하고, 특히 제작과정에서 불량이 발생돼 고장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뢰성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PT는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변성하는 변압기, CT는 대 전류를 소 전류로 변성하는 변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