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과거 철강업은 경제 위기 직후 3년 간 수요가 연평균 +7% 증가하는 호황을 경험했다. CoVID-19 위기 이후에도 경기 부양책 효과로 철강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철강 업종의 주가는 연초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外 지역에서는 CoVID-19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뭉쳐야 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철강 수요를 중국이 홀로 이끌었다면, 2021년부터는 중국 外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이미 호황을 맞이하고 있고, 유럽 자동차 및 소비재 수요 역시 CoVID-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20년 6월 철강 순수입국으로 전환하는 등 역대급 시황을 맞이했던 중국에서도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 지원책으로 인해 자동차 및 가전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요 대비 공급의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WSA에 따르면, 미국, 유럽 경기 회복을 가정 시 2021년 세계 철강 수요는 7천 만 톤 증가한다. 반면 신규 설비로의 전환이 많은 부분 진척된 중국의 생산능력 순증은 2천400만 톤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의 일부 증설을 감안하더라도 2021년 철강 수급은 더 타이트해지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철강재 가격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2021년 철광석 가격이 약보합세에 머물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 철광석 가격은 6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철강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철광석 수급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수요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수요 상승은 중국 外 지역에서 발생한다. 해당 지역 수요가 철광석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작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상승폭도 제한적이다. 남미에서의 생산 정상화를 감안 시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약보합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P가 상승하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2021년은 고로사에 대한 투자 적기다
메리츠증권의 문경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철강 산업 내 가장 큰 해결 과제는 탄소배출 저감”이라며, “특히 신기후체제가 시작되는 2021년부터는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며 탄소배출권 비용이 새로운 원가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문 연구원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이익 체력과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철강사들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중단기적으로 전기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철스크랩, 전극봉 가격 상승 및 철광석 가격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