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이상의 직장인이 유연근로제 확대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대한 직장인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81.3%의 직장인이 ‘유연근로제를 지금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18.7%로 나타났다.
업무 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아 근로시간을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에 오히려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본인의 일하는 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하는 편인지'에 대한 질문에 '비례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5.4%에 달했다.
엄격한 근로시간 관리로 업무에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62%가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불편사항으로는 '긴급업무 발생 시 대응 곤란'(42.8%)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집중근무 어려움’(33.9%), ‘경직된 출퇴근 시간 등으로 생활 불편 초래’(22.8%)가 뒤를 이었다.
또한, 직장인들은 선택근로제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근로제는 일정한 정산기간 내에서 어떤 주에는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다른 주에는 초과한 시간만큼 더 쉴 수 있는 제도다.
지난 9일 국회는 연구·개발(R&D) 업무에만 선택근로제 정산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으며, 직장인의 76.3%가 다른 직종에도 정산기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주52시간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주52시간제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은 조사 대상의 58%였다. '중립적'은 30.7%, '불만'이라는 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주52시간제에 만족하는 주된 이유로는 '근무시간 감소'가 65.8%의 비율을 차지했다. ‘불필요한 업무 감소’(18.4%), ‘업무 집중도 증가’(11.4%)도 만족하는 이유로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소나 사무실에서 혁신이 쏟아져야 하는데, 주52시간제가 획일적 규제로 작동해서는 곤란하다'라고 지적하며 '주52시간제에 맞게 장시간 근로는 방지하되, 인재들이 일할 때 맘껏 일하고 쉴 때 충분히 쉬도록 유연근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