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OPEC+의 대규모 감산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OPEC+의 감산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합의가 무산되고 사우디/UAE가 4월 대규모 증산을 발표하며 산유량 경쟁 체제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유가가 폭락하자 5월 이후 더 큰 규모의 감산 합의로 이어졌다.
DB금융투자 ‘공급의 역습’ 보고서에 따르면, OPEC 감산의 기준점은 여전히 2018년 10월 3천237만b/d 이며 2020년 5월~7월 970만b/d 감산, 2020년 8월~12월 770만b/d 감산으로 사실상 2020년 7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증산 기조다.
OPEC+는 당초 2021년부터 감산 규모를 580만b/d로 축소(12월 대비 190만b/d 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커지자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 사우디의 강력한 주장으로 2020년 12월 총회에서 2021년 1월 감산 규모를 720만b/d로 조정(12월 대비 50만b/d 증산)했다.
또한 2021년 1월초 OPEC+ 화상 회의에서 감산 규모를 2월 712.5만b/d, 3월 705만b/d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우디가 이례적으로 2월~3월 100만b/d 자체 추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OPEC+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오히려 20~30만b/d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사우디가 강력한 유가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전체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은 “사우디의 희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OPEC 산유량은 지난해 4분기 산유량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IEA의 수요 전망치 기준 글로벌 1분기 석유 수급 상황은 대규모 수요 초과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우디의 자체 특별 감산은 3월에 마무리되고 러시아의 증산 요구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며, 올해 2분기 이후 OPEC+가 예정된 증산에 나선다면 글로벌 석유 수급타이트는 크게 완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