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후위기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그린스완(Green Swan)’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산업계도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린스완은 기후위기와 관련해 발생 시기와 영향 등은 예상할 수 없지만, 미래에 확실히 발생하는 위험요인이다. 예측하기 어려우나 발생 시 큰 위기를 가져오는 블랙스완(Black Swan)과 대비된다.
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린스완에 대처하는 산업계 대응의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는 인류와 환경, 생태계 등뿐만 아니라 금융, 산업 등에 심각한 위험요인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골자로 하는 그린 뉴딜을 천명하면서 정책적 요인이 금융, 산업계 전반을 흔드는 위협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영국 금융건전성규제당국(PRA)의 보고서를 인용해 “온실가스 다(多)배출 산업에 미치는 위험이 에너지, 상품 가격, 기업 채권, 파생상품 계약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극심한 자연재해에 의한 국가 인프라 손실은 경제성장, 고용, 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기후변화의 급격한 전환 위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산업 인프라, 공정, 에너지, 물 등의 가격이 증가해 사업 연속성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탄소 사회로 전환과정에서 탄소 집약적 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큰 위험이 있다는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반면, 기후위기가 산업 성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석탄과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쇠퇴와 구조 전환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적응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것.
산업연구원은 “국내 기업과 산업계는 기후변화를 위험에 그치지 않고 기회 요인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산업계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보완과 각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