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패키지는 약 3조 달러 규모로 알려졌으며 패키지를 2개로 나눠 입법을 추진할 전망이다. 첫 번째 패키지는 전통적 인프라 및 新산업 인프라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며 두 번째 패키지는 휴먼 인프라 투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하이투자증권의 ‘美 인프라투자 패키지,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효과는 미국 경기는 물론 글로벌 경기의 또 다른 성장 모멘텀 제공과 혁신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감 재강화, 미국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 가속화 및 원자재 상승 탄력 재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패키지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세 추진은 금융시장에는 다소 엇갈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주식시장에는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기업 증세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이익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증세는 정부 부채 감소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금리 추가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증세 추진은 공화당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인프라 투자 패키지의 의회 통과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산 역시 우려할 부문이며 달러화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한 미국 경기 모멘텀과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이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글로벌 자금의 미국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
증세와 금리 추가 상승 리스크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인프라 투자 패키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우선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증세가 현실화하더라도 증세의 부정적 영향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경제 상황 및 의회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증세는 시차를 두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증세 수준도 당초 공약보다 낮아질 수 있음이 증세 리스크를 다소 약화시킬 시킬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갈수록 강도를 높여갈 전망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탈중국, 즉 새로운 공급망 구축 전략 역시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 혹은 현실화될 공산이 높다”며, “미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구축 전략이 글로벌 산업은 물론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