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총수출은 5.5%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수출은 0.2% 감소하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 중소기업이 판매채널 온라인화, 비대면 마케팅 활용 등 수출전략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코로나19 1년,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전략 변화 조사’에 따르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 25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업체의 45.5%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수출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36.1%는 1~2년 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들이 추진했거나, 고려 중인 대응방식으로는 비대면 마케팅 활용(47.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사업 인력 확대(19.6%), 제품 경쟁력 개선(15.8%), 수출시장 다변화(12.1%) 등의 응답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식음료, 화장품 분야가 비교적 코로나19 대응이 빨랐으며, 생활용품과 패션잡화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만 새로운 수출 방식을 추진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물류와 인적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도, 다수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비대면 마케팅을 펼치며 해외 판로개척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은 화상상담회(29.6%), 온라인 홍보(20.3%) 등을 비대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온라인 마케팅 노력에도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해외바이어와의 연결 기회가 낮다(30.2%)는 점이다. 특히 식음료, 화장품 등의 분야는 직접적 체험 없이 화상 상담회만을 통해 제품 정보를 온전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기업의 37.3%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꼽았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새로운 소비층 타겟 전략, 브랜드 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