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삼성전자가 LG 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 TV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LCD TV 수익성이 악화되자 경쟁관계인 LG 디스플레이와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 VD 사업부는 삼성전자의 LG 디스플레이 WOLED TV 패널 거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또 다시 내놓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삼성전자 WOLED TV 패널 채택 가능성의 진실 공방’ 보고서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예단하긴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WOLED TV 패널 채택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을 높여 LCD TV 만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VD사업부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제 LCD TV 패널 가격의 결정권은 수 년간의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중국 패널 업체에게 있다. 2022 년 중국 업체들의 중대형 LCD Capa. 점유율은 약 61%에 달할 전망이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전략적인 가동률 조정 가능성도 있기에 내년에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를 100%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삼성전자가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VD 사업부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자존심을 세우며 중국 LCD 패널 업체들에게 휘둘릴 것인가, 아니면 자존심보다는 사업성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LG 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인가 정도이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은 OLED TV 비중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LG전자 HE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8.9%를 앞질렀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 디스플레이간의 협력 관계 구축은 양사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LCD TV 패널 가격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LG 디스플레이는 1st Tier 고객사 다변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 개선, 원가 절감을 통한 OLED TV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