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이 올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2위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가 최근 발표한 ‘2021 IMD 디지털 경쟁력 순위와 수출기업 디지털 환경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8위를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순위다.
다만 IMD 경쟁력 순위는 상대적 순위로, 경쟁국 대비 우위 항목과 열위 항목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2020’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ICT 채택과 디지털 기술 항목에서 각각 1위,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수한 국가 디지털 경쟁력에도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이 인식하는 기업의 자체 디지털 경쟁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 32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출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을 70.1점으로 평가했으나 자사의 디지털경쟁력은 46.7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수출기업들은 자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로 인력 부족(25.9%), 투자 부족(21.3%), 연구개발 부족(14.9%), 경영 전략 부재(12.3%) 등을 꼽았다. 이는 국내 인재 수준이 높음에도 인재가 미스매치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향후 가장 필요한 디지털 기술로는 ‘빅데이터’를 지목한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ITA 조성대 연구위원은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을 비롯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