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 줄어들었지만…EU, 다른 양상 보여](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4/22/thumbs/thumb_520390_1650605250_34.jpg)
[산업일보]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고 있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FDI 재투자율과 메가(Mega) 인수합병(M&A)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을 기준으로 유럽연합 그린필드(Greenfield) 외국인직접투자는 2015년~2017년 대비 2018년~2020년 증가율이 47%에 달한다. 그린필드 투자는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을 의미한다.
2018년~2020년 EU의 그린필드 FDI 증가율은 중국, 일본 등을 앞선 1위 기록으로, 전 세계 FDI 총액이 2019년 반등을 제외하고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EU가 선전한 배경에는 탄소국경조정제조(CBAM) 등을 통한 공급망 재편, 상대적으로 미‧중 갈등의 영향이 적은 국가에 대한 투자 선호 등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최근 인텔의 4나노 공정 유럽 100조 투자 발표, SK이노베이션의 폴란드 분리막 공장 증설에 1조 투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OECD 국가들의 외국인직접투자 수익 재투자율은 2013년 28.8%에서 2020년 43.7%로 증가했다. 특히 미‧중 갈등 전후 3년 기준, FDI 재투자율의 OECD 평균은 36.5%에서 40.3%로 3.8%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44.8%에서 32.1%로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FDI 재투자가 증가한 원인을 이익잉여금을 지분투자, 장기차관 등과 함께 FDI 형태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의 낮은 FDI 재투자율은 2020년 2월 외국인투자 촉진법 개정 전까지 재투자를 FDI 금액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한편, 5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메가 M&A도 2011년 69건에서 지난해 197건으로 약 2.8배 늘어났다. 국가별 비중 증가는 독일 29.1%p. 중국 28.4%p, 미국 4.2%p 순서다. 보고서에 담긴 메가 M&A 증가 원인은 디지털 융합 산업의 부상과 고비용의 그린필드 투자에 대한 회피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