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도에 떠오른 ‘AI(인공지능)’ 개념은 최근 10~20년에 걸쳐 실현됐다. 이 기술이 어떤 미래와 기술적 도전들로 이어질지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논의가 3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AI SEOUL 2022’ 글로벌 AI 콘퍼런스에서 이뤄졌다.
벤자민 프루돔므 밀라 퀘백AI연구소 전무이사는 “우리가 AI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도시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원장은 “AI로 여러 문제를 한 번에 다 풀 수는 없다. 한 분야에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문제를 상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서울의 경우 공기오염이나 환경문제,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한 혼잡도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술자와 정책 입안자 간 협의가 잘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 같은 조언들을 토대로 서울시는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정영준 서울시 신산업정책관은 특히 안전 문제에 대해 “쌓여가는 데이터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공해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공공행정은 가치판단 및 상황에 따른 판단이 필요해 AI에 일을 전담시킬 순 없지만 어떻게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업무를 더 편하게 해줄지에 대해 논의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확장되면 그에 따른 실업률 증가와 기술 소외 계층 발생 등 기술 발전 이면의 추가적인 문제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조치가 오히려 AI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 밝혔다. 또한 데이터 활용과 함께 지자체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 입을 모았다.
이재호 교수는 “기술 발전과 정책 입안 두 가지 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위험성을 평가하고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할 때 시장의 파국, 나아가 시민들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송 교수는 “AI 분야는 아웃풋을 내기까지 오래 걸린다. 유행처럼 끝나거나 지자체 장들의 임기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