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의 해를 맞아 경제계 인사들이 새해의 각오를 다졌다.
각 기관장들은 어려운 경제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소기의 성과들이 있었던 만큼, 새해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업을 운영한다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 및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2년 연속 수출 6천억 달러, 역대 최대 수출실적 경신, 세계 수출·무역 동반 6위의 위업의 성과를 이룬 무역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여전히 여건이 어려운 무역 시장 상황과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이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 지형의 급변을 언급하며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 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무협의 2023년 3대 과제로 ▲수출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기반 강화 ▲수출의 외연 확대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기업과의 소통 채널 및 디지털 기반의 상담 플랫폼을 확대하며, 변화한 교역 구조 및 그린·디지털 전환에 따른 통상현안 대응과 신성장 분야 유망기업들의 성장을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무역입국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분야 대규모 수주, 누리호 발사 성공, K-콘텐츠 대활약 등 다방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이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했다.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여건 안에 내재된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지능ㄹ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새해에도 ▲회원기업의 애로 및 경제계 현안 해결 ▲국민 신뢰 회복 및 사회 소통 강화 ▲국가적 현안 해법 모색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新기업가정신) 등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최진식 회장은 OECD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하고, ADB는 1.5%를 내다볼 만큼 위기가 왔지만, 결국 희망이 이길 것이라고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해동안 중견기업을 대변하기 위해 규제 개선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했고, 법인세율 1% 인하와 가업상속공제 관련 개선이 이뤄진 성과에 대해 “충분치는 못하지만, 절박하게 두드려 문을 연 보람만큼은 나누고 싶다”고 했다.
또한, 새해 목표로 중견기업 육성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 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일몰을 폐지해 상시법화하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수많은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김기문 회장은 올해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14년 숙원과제인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가 이뤄지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으며, 기업승계 및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 의의가 크다고 봤다.
김 회장은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역동성 회복을 위해 4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면서, 중기중앙회의 4대 과제로 ▲중소기업 중심 정책환경 조성 ▲납품단가 연동제의 조속한 정착 ▲주52시간제 유연화 등 노동개혁과 규제혁신 성과 제고 ▲중소기업협동조합 자립기반 완성 등에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의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면서 “복합 경제위기로 고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로 중소기업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도 힘차게 열어갈 수 있다 확신한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