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기계·장비 거래 시장에서 자동화 및 공작기계 관련 거래가 지난해에도 꾸준한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고 기계장비 대표 B2B 플랫폼인 기계장터(대표 김영환)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제품군은 자동화(FA)·로봇·제어 카테고리의 PLC/인버터/콘트롤러였다.
그 뒤로는 수직머시닝센터, CNC선반, CS프레스, 모터(AC/DC/서보/기어드), 범용밀링, 집진기, 콤프레샤, 범용선반, 믹싱/저장탱크 등의 순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상위 10위권에 든 품목을 제품군으로 살펴보면, 공작기계 제품군이 5개, FA·로봇·제어 및 유공압·화학·플랜트 제품군이 각각 2개, 환경·설비 제품군이 1개다.
공작기계 및 자동화 관련 제품군이 거래 상위 10개 중 7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미루어, 두 제품군 관련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계장터의 김용주 상무는 “최근에는 공작기계도 자동화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작기계 부품뿐만 아니라 자동화 부품과 로봇이 여전히 각광 받고 있다”며 “올해도 자동화 관련 부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계묘년 새해의 중고 기계 거래시장의 전망에 대해 “올해 경기악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럴 때 오히려 중고 시장은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다만, 업종과 품목에 따라서는 중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거래가 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기로 인해 업체들이 사업을 그만두고 가지고 있던 기계 및 부품들을 중고로 내놓다보면, 중고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진다. 이 경우 판매가 오히려 어려워져 시장이 정체 또는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등과 같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중고 기계 및 부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국 제품이 저렴한 중국 제품 대비 품질이 좋고, 값비싼 일본 제품보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양상을 보면 해외에서 구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해외 판로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인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기계장터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품목은 모터가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공작기계, 콤프레샤, 용접기, CNC선반, 펌프, 중고기계, 절단기, 기계, 분쇄기, 밸브 등의 순으로 검색량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