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하는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3)이 연세대학교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2일과 3일 이틀간 개최됐다.
GEEF 2023의 둘째날 진행된 ‘사회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논의(Sustainable Growth Through Social Innovations)’ 세션에서는 자원순환 스타트업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비즈니스 모델은 사회적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김정빈 대표는 “여러 브랜드들이 그동안의 선형경제 기반의 생산과 폐기 방식을 채택했었으나, 최근 순환경제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모색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규제나 사회적 기반이 기업의 움직임을 지원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셜 벤처 창업가로서 ‘순환경제 기반에서의 리사이클링은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라는 문제 의식에서 수퍼빈의 비즈니스 모델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선형경제 기반에서는 폐기물 중 재활용품을 걸러내고, 걸러낸 재활용품을 잘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순환경제는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을 생산자가 다시 사용하도록 해 제품과 폐기물의 순환이 이뤄지는 구조다.
김 대표는 “순환경제 기반에서의 재활용에 대한 정의, 산업적 스펙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맞는 밸류체인을 하나하나 사업화했다”고 밝혔다.
수퍼빈은 선별·수집 단계에서 디지털 정보를 기반으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적 스펙을 가진 폐기물을 선별 로봇을 통해 선별한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 로봇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폐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 기반을 제공하는 구조로 사업을 구축한 것이다.
그는 “정부나 특정 기관의 제도나 법률 없이도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기회를 봤다”면서 “산업용 소재로 공급되는 순환경제의 루프를 따르기 위해 웨어하우스를 전국적으로 구축했고, 가공 공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수거·선별한 폐기물들은 공장에서 산업용 소재로 만들고, 화학 기업에 공급하면 전 세계로 수출되는 제품으로 생산된다.
화학기업과 합작해 폐기물 기반 화학 제품 소재 생산으로까지 사업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글로벌 투자 전문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동향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