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EU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탈착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 6월 14일 본 회의에서 배터리의 생애 주기 관리 및 친환경 강화를 위한 규정을 담은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이하 배터리법)’을 승인했다.
이는 2027년까지 휴대기기에 장착된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6호 정기간행물(ICT Brief) 'EU, 친환경 정책 기조 반영해 스마트폰 배터리 탈부착 의무화' 보고서에서 이 규정대로라면 각 스마트폰 제조사는 유럽 내에 배터리 탈착형 모델만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교체형은 보조배터리 없이 여분의 배터리만 들고 다녀 손쉽게 교체·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하지만, 보고서는 기기 뒷면 생기는 이음매 때문에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고, 제품 디자인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등 설계부터 생산라인의 전면 변경이 불가피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애플·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 1분기 기준 유럽 내 시장에서 과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임양석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법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유예기간 동안 탈착형 배터리에 조건에 맞춰 사양 및 디자인 정비를 본격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