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2분기 연속 상승
[산업일보]
위축된 경기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거래가 급감해온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비수도권의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물량이 집중된 수도권은 거래는 활발히 이뤄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의 '2023년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1천277개 지식산업센터 중 올해 2분기에 발생한 총 매매거래량은 914건으로 1분기(823건) 대비 11.1%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비교적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주택담보대출 제한 없이 분양가격의 최대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한 점 때문에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에는 687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거래량을 찍었으나,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상승 기류를 타며 연속해서 증가했다.
전체 매매거래금액의 경우에도 지난해 4분기에 2천702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는 3천357억 원으로 상승했고, 2분기 들어서는 총 3천955억 원의 거래 규모를 나타내며 2분기 연속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 또한 2분기에는 1천712만 원을 찍으며 직전 분기(1천635만 원) 대비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 중 80.9%가 위치한 수도권에서는 810건의 거래와 3천625억 원의 거래금액이 발생, 직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13%, 21% 늘었다. 이러한 수도권의 거래규모는 2분기 전국 거래량 및 거래금액의 88.6%와 91.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그리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거래 약세를 보여온 비수도권의 2분기 거래량은 직전 분기(106건) 대비 소폭(1.9%) 감소한 104건에 그쳤고, 거래금액은 361억 원에서 8.6% 하락한 330억 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평당 가격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1분기 대비 4.2% 상승한 1천764만 원의 가격을 형성했고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전분기와 비교해 5.3% 늘어난 1천306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거래량 1위 금천구, 거래금액 1위 영등포구.. 전체 전용면적당 가격은 1.3% 감소 = 수도권 중에서도 총 368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서울시에서는 183건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분기에 이뤄진 134건 대비 36.6% 상승한 수치다. 전체 매매거래금액 역시 1451억 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38.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금천구에서 2분기 합산 62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등포구가 33건, 송파구 26건, 성동구 23건, 구로구가 22건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에서는 영등포구가 317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거래규모를 보였고 금천구(296억 원), 성동구(276억 원), 송파구(246억 원), 구로구(171억 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의 평당 가격은 2분기 들어 1.3%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의 평당 가격은 2873만 원으로 작년 4분기(2천470만 원) 대비 403만 원(16.3%)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2837만 원으로 하락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성동구(4천790만 원), 송파구(3천890만 원), 강남구(3천673만 원), 영등포구(3천201만 원), 중구(2천885만 원) 순이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이번 통계는 주소와 건축 상태를 전수 조사해 확인된 지식산업센터 1천277개를 대상으로 했으며, 등기가 완료된 사례를 기준으로 2023년 2분기까지의 실거래를 분석했다"며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거래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미비하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거래 후 취소 건 등이 제외된 보다 정확한 등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