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중견 기업의 10곳 중 6곳은 지난해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이 국내 중견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조사에 참여한 중견기업의 48%가 지난해 투자규모를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14.5%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투자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는 ‘기존 사업 확장(47.7%)’, ‘노후 설비 개선·교체(36.4%)’, ‘신사업 진출(6.8%)’, ‘해외 진출(6.8%)’ 등이 꼽혔다.
반면, 투자 유지 또는 축소를 결정한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40.6%)’, '내수 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이 지목됐다.
한편, 투자확대를 결정하게끔 한 정책으로는 응답한 기업의 58.6%가 ‘법인세 인하’를 꼽았으며, '투자세액공제율 확대(13.8%)',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 '지방투자 활성화 지원(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복응답이 가능했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를 묻는 질문에도 추가적인 ‘법인세 인하’가 69.7%를 차지했다. 세제 지원 확대가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관계없다고 응답한 중견기업(9.9%)의 네 배를 상회하는 42.4%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 중견기업(24.4%)의 투자 확대 비중은 비제조 중견기업(6.9%)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1차금속·금속가공(33.3%), 화학물질제품·섬유(31.6%), 전자부품·통신장비(26.7%), 식·음료품(23.1%), 부동산·임대업(13.6%), 출판·통신·정보서비스업(13.3%) 등 순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한 중견기업 비중이 높았다.
반면, 투자저해요인으로는 전체응답자의 35.9%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꼽았으며, '인력 부족(24.0%)', '세제 등 지원 혜택 부족(14.5%)', '법·제도 등 각종 규제(13.8%)' 등도 주된 투자 애로 사항으로 지적받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에서도 지난해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이 투자를 유지,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52조 원의 시설투자 자금 설치,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 구체적인 투자 지원 정책에 더해,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