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중국발 2차전지 공급 초과와 전기차(EV) 보조금 폐지 국가 증가 등 요인으로 2차전지 수요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향후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공급망 재조정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차전지와 관련된 각종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세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면서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세계 2차전지 공급망 구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2차전지 수출시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국 및 독일의 대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기준 리튬이온배터리(HS 코드 850760)의 전세계 수출국 순위는 중국(50.3%), 폴란드(8.6%), 한국(7.3%), 헝가리(7.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2차전지 세계 3대 수출국의 수출대상국으로 미국과 독일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2차전지 수출국인 중국, 폴란드, 한국 등의 수출대상국 비중은 미국 및 독일이 전체의 약 30~60%를 차지했다.
생산의 경우, 전세계 2차전지 3대 생산기지는 중국, 미국, 독일로 전세계 2차전지 생산의 약 80% 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전세계 2차전지 생산 규모는 2.8TWh(Tera Watt Hour)이며, 중국이 전세계 생산의 약 73%인 2,052GWh(Giga Watt Hour)로 1위 생산국 입지를 보였다. S&P는 향후 2030년에도 전세계 2차전지 생산의 약 57%로 여전히 1위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의 배터리법(Battery Regulation) 등 영향으로 중국의 생산 비중이 2023년보다는 축소될 것이나 여전히 세계 최대 생산국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2차전지 제조 기업의 경우, 전세계 전기차용 2차전지 판매 점유율은 중국기업이 전체의 60%를 넘어서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3(1~11월) 전기차용 2차전지 판매 기준 세계 Top 10 내 중국기업 비중은 63.7%로 한국기업과 일본기업 비중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CATL과 BYD 등 2개의 중국기업 비중만 53%를 넘어서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재진 연구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나 삼성SDI 등 우리나라의 2차전지 제조기업은 당분간 순위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은 순수 전기차 위주로 판짜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시장 확대 계획을 유보하는 등 횡보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