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올해 서울시 오피스빌딩과 사무실 매매 시장이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낮은 빌딩 거래가 이뤄지며 총 거래금액은 줄었고, 사무실은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했다.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GBD를 제외한 주요 권역에서 감소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4년 3월 4일 다운로드 기준)를 기반으로 2024년 1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총 16건을 기록하며, 직전월 12건 대비 33.3% 증가했다.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이 1건에 그친 전년 동월(1건)과 비교하면 무려 1500%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높지 않은 빌딩의 거래가 이뤄지며 1월 한 달 동안 서울 전역에서 매매된 오피스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42% 하락한 1952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과 비교해서도 36.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GBD(강남구, 서초구)를 제외한 CBD(종로구, 중구), YBD(영등포구, 마포구), 그 외 지역(ETC)에서 전월 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GBD는 1월 한 달간 3건이 매매되며 전월 대비(5건) 40% 감소했고, CBD에서는 전월과 동일한 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YBD는 전월 2건 대비 50% 증가한 3건, ETC는 2건에서 250% 늘어난 7건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CBD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GBD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1243억 원을, YBD는 86% 줄어든 8억 원, ETC 지역은 1.1% 하락한 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CBD는 약 246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22억 원)보다 1018.2% 상승했다. CBD 거래금액을 견인한 거래 중 최고가는 종로구 수송동 12에 위치한 도화아트 빌딩으로 73억 원에 거래되며 CBD 거래금액의 29.7%를 차지했다.
1월 서울시 사무실(집합) 매매 거래량은 작년 12월(84건)과 비교해 8.3% 감소한 77건, 거래금액은 289억 원으로 전월(663억 원) 대비 56.4% 하락했다. 직전월 대비 거래건과 거래액 모두 줄었지만,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각각 75%(44건), 133.1%(125억 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주체별로 살펴보면 오피스빌딩은 개인과 개인 간 매매 거래가 7건(43.8%), 1012억 원(51.9%)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사무실의 경우에도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계약이 60건 성사돼 77.9%의 비중을 보였으며, 거래금액도 206억 원으로 집계돼 71.3%를 차지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시장은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금액대가 높지 않은 빌딩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는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거래 양상을 보였다”며 “부동산 PF 부실 문제와 함께 최근 한국은행이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시장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