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27일 개막해 오늘(29일)까지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24, 이하 AW)’는 품목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이중 자동화 산업의 최신 트랜드를 모은 ‘aimex(국제공장자동화전)’는 코엑스 A홀에서 코엑스와 (주)첨단의 주최로 마련됐다. 공장 자동화를 위한 △센서 △PLC △DCS △모선컨트롤 △산업용 PC △드라이브 △FA시스템 △자동화 부품 등 다양한 제품·솔루션들이 출품돼 참관객들은 2024년 자동화 산업의 동향을 살폈다.
본보에서는 aimex의 참가기업 중 해외기업 ‘백호프오토메이션(주)(BECKHOFF)’과 국내기업 ‘(주)오토닉스(Autonics)’를 각각 만나 자동화 산업에 관한 전망과 글로벌 동향 등을 들어봤다.
생산성 향상해 사람이 편리한 삶 제공하는 ‘자동화’
먼저, 자동화 산업의 필요성에 관해 물었다. 백호프오토메이션(이하 백호프)의 유진수 과장은 “쉽게 말해, 사람을 없앤다는 것”이라고 했다. 리소스와 문제가 발생하는 인력관리의 문제점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또,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토닉스의 김경수 팀장은 ‘Make Life Easy'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을 소개했다. “삶을 편리하게 하자, 라는 의미로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사람이 편리해진다는 것”이라며 “생산 효율성이 향상되면 여가시간 등도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보다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같은 산업이라고 해도 국가별·대륙별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동화 산업은 어떨까? 독일에 본사가 위치해있고,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 협력 파트너들을 두고 있는 백호프 유진수 과장에게 대답을 구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원가경쟁, 원가절감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장비들 간의 호환성이나 인터페이스를 중요하게 여기고, 시스템을 가성비 있게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유럽은 고가라고 하더라도 장비의 신뢰성을 많이 강조하는 측면이 있고, 오픈 시장인 미국은 아시아와 유럽의 특성을 반반씩 띄고 있으나 기본적으론 유럽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1977년 부산에서 ‘국제전자’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AW 첫 회부터 34년째 참가 중인 오토닉스의 김경수 팀장은 “한국 자동화 산업은 이차전지·반도체·자동차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대기업이 선도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들은 대기업의 기조에 따라가는 형태”라고 국내 동향을 살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동화 장비는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며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법적·윤리적으로 강조되는 추세다”라고 해설했다.
백호프 유진수 과장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안전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작업 중 근로자의 작은 부상도 산업재해로 보고 배상책임을 강하게 물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유 과장은 국내 자동화 산업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원가절감이 강조되다 보니 저가의 PLC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라며 “기능적으로 PLC에서 뽑아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한계에 봉착했고,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PC 기반 제어기술로 자동화 시스템 구현하는 백호프
백호프는 PLC의 한계 극복을 위한 솔루션으로 산업용 PC를 제시했다. PLC에서 부하량이 상승하면서 퍼포먼스가 높아지면 사이클이 하락하는데, PC를 기반으로 하면 사이클 저하 현상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유진수 과장은 “그렇기에 PC의 퍼포먼스가 강력할수록 제공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공정 데이터들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ChatGPT를 솔루션과 연동하기도 했다. “이런 공정이 필요하다고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프로그램이 생성되는, ‘AI 엔지니어링’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 유 과장은 “또, GPU를 탑재해 컴퓨팅 능력의 향상도 꾀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백호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동시스템인 ‘XTS’와 이를 진보시킨 ‘NCT(NO Cable Technology)’ 솔루션, CNC 등에 적용해 정밀도 향상이 가능한 ‘평면 모터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독자기술로 국산화 장비 개발 중인 오토닉스
자동화 장비의 발전 방향으로 ‘안전’을 지목한 오토닉스는 ‘안전펜스’ 솔루션을 내놨다. 슬라딩 키와 키를 고정하는 도어락, 비상스위치, 비접촉 스위치로 구성돼 근로자로 하여금 ‘까다로운 조작’을 유도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세이프티 라이트 커튼’ 솔루션도 출품했다. 빛으로 사람의 신체를 인식해 장비의 동작을 멈추는 솔루션이다. 오토닉스의 김은정 과장은 “자동화 안전을 위해 개발한 솔루션으로, 로봇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토닉스는 센서, 제어기기, 모터를 비롯한 산업 자동화의 기본적인 부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라며 “최근 안전을 위한 제품뿐만 아니라 원격감시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토닉스는 투명하고 매끈한 물체 인식이 어려운 광센서를 대체할 수 있는 ‘초음파 센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음파를 내보내고 돌아오는 원리를 이용해 물체뿐만 아니라 최대 8m까지 거리 측정도 가능하다.
한편, AW는 코엑스 전관에서 29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