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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기계와 공생해 온 인간…‘AI’와 공존법은?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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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기계와 공생해 온 인간…‘AI’와 공존법은?

이미 사이보그처럼 살고 있는 인간, 공존 ‘방향성’ 논의 필요해

기사입력 2024-04-16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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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기계와 공생해 온 인간…‘AI’와 공존법은?
경희대학교 김상욱 교수

[산업일보]
AI(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AI와 ‘공존’을 위해선 기술의 영향으로 인한 변화보다는 인류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알쓸신잡 등에 출연한 물리학자 경희대학교 김상욱 교수는 16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MTS SQUARE 24’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섰다. ‘AI와 함께 살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김 교수는 미트콘드리아 등을 사례로 들며 공생·공존을 줄기로 삼았다.

그는 신석기혁명을 통해 인간이 동식물과 공생하며 문명을 이루게 됐다며, “15세기에 접어들며 인간은 풍차와 같은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기계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18세기 산업혁명부터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생명체가 아닌 기계와 인간은 공생한다고 봐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진 김상욱 교수는, “공생은 서로서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인간은 기계와 공생을 위해 희생을 치러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해설에 따르면. 농업시대를 살던 인간은 해가 뜨면 일을 하고 배가 고프면 참이나 밥을 먹고, 해가 지면 자는 일상을 보냈다. 시간이 크게 의미 없는 세상이었다는 것으로, 조선시대의 경우 약 두 시간을 1각이라는 시간 단위로 사용했다.

그러나, 가내수공업을 시작으로 기계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에게는 ‘분’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기계가 50분 작동하면 10분 휴지기를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즉, 기계와 공생을 위해 인간은 본성과 맞지 않는 ‘기계의 시간’을 따라가게 됐다는 것이다.
동식물·기계와 공생해 온 인간…‘AI’와 공존법은?
김상욱 교수가 카메라의 발전으로 닥친 화가들의 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이미 ‘사이보그’적인 삶을 살고 있다”라며 자동차를 제시했다. 자동차에 탑승하면 사람의 눈은 차량의 센서가 되고, 뇌는 차량의 작동 방향을 결정하며, 차량 운행 동안 손은 차량의 핸들 등의 조작부와 하나가 돼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도시는 자동차가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로 구획화됐고, 차량의 사고로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많은 법과 보험상품이 만들어졌고, 차량은 오늘날 기후 위기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당하기도 한다.

그는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간 냉장고 복합체’, ‘스마트폰 복합체’가 된 것”이라며 “누구와 만나자는 약속을 잡게 되면 지도를 주거나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지 않고 어느 건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등, ‘검색’이 소통의 전제화로 변화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김상욱 교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산업혁명 이래 이어져 온 ‘인간-기계 공생 결합체’의 성능이 높아지는 버전에 불과하다”라며 “단지 어떤 식으로 공생할 건지, 방향성에 대한 문제가 남은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인간 사회에 농업이 시작되면서 잉여 생산물을 소수의 권력자가 독점하고, 대다수 백성들은 그를 위해 하루 종일 일하면서도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불평등이 발생했다”라며 “산업혁명 이후에는 자본가가 생겨나고, 결국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공산혁명이 일어나며 몇천만 명이 죽은 뒤에야 복지국가라는 개념이 탄생했다”라고 역사를 짚었다. 과거 공생의 부작용으로 인간에게 큰 피해와 상처가 생겼다는 것이다.
동식물·기계와 공생해 온 인간…‘AI’와 공존법은?
김상욱 교수가 현대미술의 예시로 소개한 작품

그러면서 그는 화가들이 카메라의 개발로 닥친 위기를 입체주의 등 새로운 화풍을 제시하고 끝내 현대미술로 뛰어넘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의미와 가치는 결국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사업가들은 법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인간이 아닌데 땅도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라고 풀이했다.

또한 현재 3차 산업, 서비스업의 종사자들이 전체 일자리 중 80%를 차지한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과거 생존하기 위해 먹던 음식을 이제는 오마카세에서 즐기고 날마다 다른 옷을 입어야힌다는 등, 인간의 ‘상상’으로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기계가 대체한 일자리를 서비스업으로 채우고 있다는 말이었다.

김상욱 교수는 “인간과 기계의 공생은 더 강력해지는 가운데, 기계의 성능은 더 고도화되고 있다”라며 “우리가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먼저 고민 해보고, 그 세상을 위해 필요한 기계는 무엇이고 또 어떤 법과 규제가 필요한지 따져보는 식의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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