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국내 기업의 투자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불확실성이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9일 전국 제조기업 2천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전국 제조업의 투자동향 조사’ 결과(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1.1%는 ‘연초 수립한 상반기 투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4.2%에 달했다.

투자가 계획보다 줄어든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한상의는 ‘불안정한 유가·원자재가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 여력을 생산 비용으로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 밖의 투자 지연 요인으로는 ▲수요·판매 부진으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 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위험 상승(14.2)이 차례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차질 없이 계획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첨단산업 보조금 등 투자인센티브 확대 ▲기회발전 특구 등 지역투자 촉진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등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 불확실성을 낮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