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벽지노선의 대안으로 ‘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수요응답형 교통체계)’가 주목받으며, 여러 지자체에서 DR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토교통 기술대전(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Technology Fair, LITT)’에는 포항시의 DRT ‘타보소’를 운영하는 아우토크립트(주)(AUTOCRYPT)가 참가했다.
타보소는 ‘포항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경기도와 세종시 등에서 운영 중인 대부분의 DRT가 도심지를 중심으로 한다면, 타보소는 포항시 외곽지역에서 주로 운행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의 양동인 부장은 “포항시는 산업단지가 많은데, 산단은 주로 외곽지역에 있어 근로자들이 자동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포항테크노파크·블루밸리산업단지·융합기술산업단지·영일만산업단지와 포항공대 일대를 서비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양 부장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타보소를 비롯한 DRT의 정류장은 수요가 많은 곳에 고정돼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현재 위치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출발지에서 가까운 정류장과 목적지에서 가까운 정류장을 지정해 준다.
대기 중이던 차량은 사용자의 호출을 받아 정류장으로 이동해 사용자를 수송한 뒤 다음 호출까지 다시 대기한다. 쉽게 말해, 노선을 순환하는 버스를 승객이 기다렸다가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가 승객을 기다리다가 호출을 받으면 이동하는 식이다.
또한 최대 12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은 포항시의 법인택시 16개 사에서 출자해 각각 1대씩 매입했다. 기사도 택시회사에서 파견했다. 대신, 이 차량은 운행하는 기사는 사납금 없이 월급으로 운임을 받는다. 사업 예산으로 인건비와 차량 유지보수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작년 11월 기준 타보소 어플에는 6천명이 가입했고, 총 5만 회의 운행이 이뤄졌다.
양동인 부장은 “처음 DRT 도입 시 택시회사들은 반발이 많았고, 충분히 이해되는 불만이었다”라며 “지역 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 현재의 운영방식을 채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택시 사업자도 있기 때문에, 어플에서 지역 택시 호출도 지원하고 있다”라며 “수익공유형 택시 지붕 광고 플랫폼에도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우토크립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타보소 앱과 DRT 운영법은 포항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그리고 해외에서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게 개발했다”라며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처를 찾아 확장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