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초음파를 한군데로 모아 둘 이상의 물질을 고르게 섞는다. 화장품, 의약품,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초음파 장비 설계·제조 스타트업 퍼스트랩이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4’에서 초음파 집속 기술을 활용한 분산·유화 장비를 소개했다.
퍼스트랩 관계자는 “원통형 실린더에 유체를 통과시키고, 360° 방향에서 초음파를 쏴 중앙에 에너지를 집중시킨다”면서 “초당 수십만 번의 음압 차이로 미세 기포가 터지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면활성제 없이 물과 기름을 균일하게 섞을 수 있다”면서 “6개월에서 3년까지 안정성을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제약, 이차전지 등 나노 크기 재료를 다루는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퍼스트랩 측의 설명이다.
퍼스트랩은 환경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분해하는 연구용 집속초음파 장비도 공급하고 있다.
PFAS는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녹지 않는 인공 화학물질이다. 탄소와 불소가 강하게 결합된 구조로 자연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프라이팬, 방수 코팅, 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였지만 최근 인체 유해성 문제로 퇴출 대상이 됐다.
관계자는 “초음파 집속 기술로 과불화화합물의 유독성을 없애는 방법을 발견했다”면서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SK에코플랜트, 화학 물질 취급 기업에 연구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13일부터 14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