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미 대선, 트럼프 당선 여부에 국내 철강업계 ‘예의주시’
추가 관세 부과 시 한국 등 아시아 철강시장 영향은 ‘제한적’
[산업일보]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로 인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당선 여부에 이목이집중되고 있다. 카멜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지만 아직까지 정식 후보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증권의 ‘트럼프 2기 출범 시, 국내외 철강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 기 공약에서 제시된 무역 관련 정책은 크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와 전세계 수입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 부과의 2가지가 핵심이다 .
철강을 포함한 중국산 수입 물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60% 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당연히 중국산 철강 수출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지난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전체 수입의 2.2%에 불과한 55만3천 톤의 철강을 수입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미국 철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해당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가장 많은 철강을 수입한 국가는 캐나다로 전체 수입의 24.4%를 차지했고 뒤이어 멕시코와 브라질이 각각 14.8% 와 14% 를, 한국과 일본이 각각 9.4% 와 4.2% 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의 철강 10% 추가 관세 부과 시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철강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미대륙내 기타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1기 무역규제 당시 한국은 2015~2017년 평균 수출 물량의 70% 에 해당하는 총 263만 톤의 쿼터를 부과 받았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261만 톤을 수출하면서 할당된 쿼터 대부분을 채웠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산 판재류에 부과됐던 특별관세(반덤핑 및 상계관세 합쳐서 대부분 10% 이상의 관세율)가 연례재심을 통해 미소마진 판정을 받거나 한 자릿수 초반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1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트럼프 집권 1기 대비 미국내에서의 한국산 철강제품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담겼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2기 공약에는 국내 철강 시장에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된다”며 “미국이 미완결 유정의 활용 여지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데,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화석 연료 시추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산 에너지용 강관에도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구, 부품,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