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돈 먹는 하마?③]AI, 혁신 가능성은 열려 있다
AI 낙관론자의 반론…“자동화,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주도할 것”
[산업일보]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를 수익으로 전환할 핵심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이하 GS)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생성 AI:너무 많은 비용, 너무 작은 이익?(이하 보고서)’는 AI를 향한 전문가들의 우려와 그 반론을 담았다. 회의론자들은 AI 모델이 사람의 인지 능력 수준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간단한 작업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이번엔 반론이다. AI 낙관론자들은 생성형 AI의 장기적인 혁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당장 자본 지출이 많아도 결국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너무 비싸다고? “기술 진화의 역사를 보라”
Kash Rangan GS 미국 소프트웨어 분석가는 현재 AI 기술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술 진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AI 기술은 의심의 여지없이 비용이 많이 들고 인간의 뇌보다 1만 배 이상 비효율적이지만, 기술의 비용 방정식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7년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서버 비용은 6만4천 달러에 달했지만, 반도체·리눅스 기술 등의 조합으로 3년 만에 1/50 수준으로 내려왔다’면서 ‘최종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처럼 수억 명의 사용자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ric Sheridan GS 미국 인터넷 분석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AI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기술적 진보는 결국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오늘날 기계는 인간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우버·에어비앤비 등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면서 ‘(기술적 진보는) 생성형 AI 에서도 확실히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임금 일자리만 대체? “자동화,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주도할 것”
Joseph Briggs G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경제적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자동화는 더욱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새로운 직업과 제품을 생성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은 기술 주도의 자원 재분배와 생산 한계 확장에서 비롯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MIT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직업의 60%는 1940년에 존재하지 않았고, 지난 80년 간 새로운 기술이 직업을 생성하면서 고용 증가의 85% 이상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AI가 기술적, 경제적으로 불가능했던 기회를 창출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설비 정밀제어,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사람과의 협업 등 AI의 활용 가능성이 발견되고, 인간이 거의 개입하지 않고 공장이 알아서 생산하는 ‘자율화 공장’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4 자율제조 월드콩그레스’에서 한 연사는 “품질 개선, 생산 효율 향상, 에너지 절감 등 제조업의 공통 목표를 AI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Briggs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기술의 비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감소한다’면서 ‘생성형 AI의 잠재력은 자동화·비용 절감·효율성 향상을 주도해 결국 생산성과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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