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저출산과 함께 지방 인구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이 지역 특색을 살린 산업을 통해 인구감소 속도를 늦췄다는 내용의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규슈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성장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규슈는 지역특성 및 기존 산업기반을 활용한 산업정책으로 최근 반도체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으며, 첨단산업 활성화에 따라 인구감소 속도가 타지역에 비해 나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 정부가 조사한 내용을 인용해, 2045년까지 전체 47개 중 32개 광역자치단체의 인구는 2045년까지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규슈의 중요 지역인 후쿠오카현 및 구마모토현의 경우 2045년까지 인구가 각각 10.7%, 19.2%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타 지역에 비해 완연한 인구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에서는 내다봤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규슈 지역의 수자원과 기존 반도체 산업기반을 활용해 세계적인 기업 및 산업 육성 등을 위한 ‘규슈 실리콘 클러스터 계획’을 2002년부터 추진했으며, 그 결과 규슈 지역의 반도체장비 생산규모는 약 3배 증가했고 반도체 생산규모도 증가 2005년의 8천691억 엔에서 2023년에는 1조1천534억 엔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2021~2023년까지 총 3조9천억 엔 규모의 반도체 예산을 책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규슈를 산업용 첨단 반도체의 세계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규슈는 우선 4천670억 엔(한화 약 4조4천억 원)의 보조금을 TSMC에 지원해 관내에 공장을 유치했으며, 이외에도 보조금을 통해 소니 반도체, 미츠비시 전기 등 유수의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구마모토 대학, 규슈대학, 규슈공업대학 등에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등 교육강화를 통해 반도체산업 규모 확대에 대비한 고급 인재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KDB미래전략연구소 김현정 연구원은 “구마모토 내 TSMC 공장 설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022년부터 10년간 약 4조3천억 엔으로 예상되며, 구마모토현 내 약 7,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도 지역성장 측면에서 규슈 사례처럼 지역별 특성과 산업기반을 활용한 지역산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