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자율주행 로봇관제? 뭐 하는 일이지?’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조 모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접속했다가 ‘로봇관제 업무, 모니터링/원격제어’라는 공고가 여러 개 등록된 걸 알게 됐다. 상세 요강을 살펴보니, 자율주행 로봇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이용방법과 오류 등에 대한 고객상담 등이 업무 내용이었다.
해당 공고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인 ‘뉴빌리티(NEUBILITY)’의 로봇관제 업무를 지원하는 일자리다. 뉴빌리티 내부에서는 ‘로봇 관제사’라고 부른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스케줄 근무로 일하며, 근무시간은 공고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크게 ▲오전(9시~18시) ▲오후(11시~20시, 13시~20시) ▲야간(14:30~23:30) ▲심야(23:30~08:30)로 나뉜다.
운전면허 소지자를 우대한다는 공고도 있었는데, 규제 해소 전 현장에서 실제 운전이 가능한 요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작성된 공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빌리티의 대외협력팀 이성은 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면 원격으로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로봇의 상태를 확인하고, 긴급상황 시 원격제어로 개입해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로봇 관제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에 자율운항 시스템이 있지만 파일럿이 늘 상주하듯, 자율주행 운행안전인증 상에서도 원격으로 로봇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갖추게 돼 있다”라며 “뉴빌리티만 특별하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나 자율주행차 시스템에 수반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시간대가 다양한 이유에 관해 묻자 “야간 상황에서도 로봇 운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로봇 관제사 1명이 로봇 다수를 관제한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현재 아르바이트의 형태로 노동시장에 제공되는 ‘로봇 관제사’는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사라지는 임시 직종일까?
이성은 팀장은 “앞으로도 자율주행 서비스에 필요한 직종으로, 기술 고도화에 따라 1명의 로봇 관제사가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로봇 수가 몇 대일 것이냐 하는 문제가 될 것 같다”라며 “정부산하 로봇연구소나 로봇산업 진흥기관에서 공식적인 일자리가 되는 형태로 로봇 관제사의 자격 기준 같은 것을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 수렴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동향을 전했다.
아울러, 로봇 관제사가 AI(인공지능)나 로봇의 발전이 새롭게 창출하는 일자리에 부합하겠냐는 질문에 “로봇 관제사를 비롯해 여러 직종이 생길 전망”이라며 “노동의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