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인공지능(AI)·데이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김정민 상무는 ‘2024 데이터 진흥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데이터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와 AI로 변화하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우리의 일상’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2015년 강남역 일대에서 택시 새치기·승차거부 없는 ‘택시 해피존’ 정책이 시행되면서 택시 승차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지속적인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2017년 출범한 카카오T를 비롯해 많은 교통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택시를 기다리지 않고 호출하는 시대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24년 강남역에는 이제 자율주행 택시가 다닌다”라며 “이러한 자율주행기반 운송 서비스는 미국과 중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도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IT기업들은 이렇듯 오래된 방식을 IT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파편화된 디지털 정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접근 가능하게,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위치 정보·지도·경로·모빌리티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그는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가 운전과 같이 인간의 뛰어난 능력에 기반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자율주행 이동체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생존한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달려 나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산업은 ▲자동차 제조사 ▲자율주행 기술기업 ▲모빌리티 플랫폼 3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라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적합한 매칭을 만들면서, 다양한 AI 모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은 모든 AI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단언한 김정민 상무는 기반기술(HD Map, 인프라)·운행기술(인지/판단/제어)·외부요소(사업구역, 안전)에서 모두 AI의 활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동향을 살폈다.
아울러,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나는 시점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로봇 플랫폼에 대해 “인간은 알아서 생각하고 움직이며 우리의 힘든 일을 대신 해주는 로봇을 기대하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을 것”이라며 “그 중간 단계로 서빙로봇, 배달로봇 등 특정 영역을 로봇에 맡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정민 상무는 “지금은 모든 도메인과 데이터, 그리고 AI가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라며 “오늘이 가장 융합 속도가 느린 날로, 하루가 지날수록 이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라며 “AI·데이터 산업의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통해 좋은 서비스들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여의도 페이몬트 엠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9일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