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22년과 2023년이 Chat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해였다면, 2024년은 이를 이용한 로봇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던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로봇산업의 경우 제조현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간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나 인력난이 심한 전통 제조현장의 경우 로봇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로봇에 대한 수요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데다가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해 로봇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로봇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력 성장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수 선보여지면서 로봇분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현대위아의 박진우 책임연구원은 “젊은 인력들이 흔히 말하는 ‘기름 묻는 산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창원이나 안산, 시흥 등 그나마 대도시에서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 외 지역은 오히려 젊은 연령대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한 박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단순 작업에 있어서는 이제 로봇을 운용하게 됐고, 앞으로는 인력이 넘쳐도 단순 작업은 로봇이, 창의적인 일은 인간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봄 개최된 SIMTOS 2024에서는 주요 공작기계업체들이 저마다 로봇과의 협업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DN솔루션즈 김성근 상무는 “현재의 자동화가 단순한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라면 앞으로는 이러한 차원을 넘어 데이터의 흐름을 매니지먼트 해주는 형태까지 발전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그는 “과거에는 로봇과 기계와의 인터페이스가 IO 접점 베이스의 단순한 형태였다면 지금은 표준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그 플랫폼이 상위 단계와 인터페이스를 해주는 부분에 또 한 부류의 솔루션이 있다”고 최근의 흐름을 소개했다.
로봇분야의 또 다른 주된 흐름은 ‘협동로봇’의 활성화이다.
협동로봇의 원조 격인 유니버설로봇이 올해 처음으로 30㎏의 페이로드가 가능한 협동로봇을 선보인 가운데, 최근의 협동로봇은 AMR을 이용해 작업 장소를 이동하거나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협동로봇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경우 작업공간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펜스가 필요한 기존의 대형로봇보다는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더욱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역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로봇산업계의 대세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10월 23일 개막해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로보월드’에서는 뉴로메카의 양팔로봇, 에이딘로보틱스·원익로보틱스·테솔로의 핸드 그리퍼, 그리고 에이로봇, 탑로보틱스, 중국의 Unitree 등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품돼, 휴머노이드 시대의 도래가 머지않았음을 예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