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양자과학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기업이 ‘양자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급망 참여를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윤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은 9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회 K-퀀텀스퀘어미팅’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기대를 모아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빅테크 기업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정윤채 센터장은 “양자 개발 기업의 치열한 경쟁으로 많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응용 분야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진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5~10년 내 산업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도 빠르게 공급망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양자컴퓨터 생태계는 큐비트 개발 외에도 부품·장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공급망 참여자로 구성된다. 특히 사업 영역을 양자로 확장한 기존 기업이 많고, 반도체나 통신 분야에서도 응용 가능한 분야가 다양하다.
특히 양자컴퓨터를 빠르게 응용 분야에 투입할 대안으로 슈퍼컴퓨터·양자컴퓨터·인공지능의 하이브리드 구조가 떠오르는 추세다. 양자컴퓨터를 슈퍼컴퓨터의 가속기 형태로 활용해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구글, 엔비디아, IBM 등 미국의 빅테크가 자사 중심 공급망을 형성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면서 “실용적인 영역에 먼저 다가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자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경쟁의 주무대가 산업계인 분야”라면서 “한국은 후발주자로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미래기술·응용기술·공급망 참여기술 육성에 힘써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