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돌아보기①] ‘AI 시대’ 중심에서 ‘인간’을 외치다](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1/24/thumbs/thumb_520390_1737686618_69.jpg)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됐다. 160개국에서 4천 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약 14만 1천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Dive In’을 주제로 열린 올해 CES는 ‘AI(인공지능) 시대’로의 가속화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1천 31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은 CES 2025에서 혁신상을 166개 수상하며 최다 수상국이 됐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축한 ‘CES 통합 한국관(36개 기관, 445개사 참가)’에서 약 3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CES 주최사인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한국의 기술혁신 역량을 최상위 등급인 ‘이노베이션 챔피온(18위)’로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우리 기업이 달성한 성과를 수출과 연계하기 위해 ‘CES 2025 혁신포럼’을 23일 삼성동 코엑스(COEX) 아셈볼룸에서 개최했다. 본보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공유된 시사점‧혁신상 수상 전략‧수상 제품 및 기술 시연‧혁신 지원 사업 등에서 CES 2025의 ‘유산’을 살펴봤다.
![[CES 2025 돌아보기①] ‘AI 시대’ 중심에서 ‘인간’을 외치다](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1/24/thumbs/thumb_520390_1737686944_68.jpg)
“CES 2025, AI 융합 전시회로 자리매김”
23일 오후 진행된 ‘CES 2025 혁신 세미나’의 첫 순서는 ‘CES 2025‧혁신상 디브리핑’이었다. 먼저, 더 밀크의 손재권 대표가 연사로 나서 올해 CES의 전반을 소개했다.
‘AI 산업혁명 $100조 신산업의 탄생’을 강연의 주제로 잡은 그는 “CES 2025는 ‘AI 산업 혁명’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그로 인해 100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CES 2025 개최 전 기자간담회에서 CTA 게리 샤피로 회장에게 ‘기조연설 연사들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CES가 B2C에서 B2B 전시회로 전환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CES에서 공개된 혁신 기술을 나열했다. 2010년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2012~2013년 아이폰과 갤럭시 간 모바일 혁명, 2017년 AI의 첫 등장과 자율주행차량의 부상, 2018년에는 삼성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2019년 5G가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더불어, “과거에는 이렇게 단편적인 기술들이 조명됐다면, 이제는 AI‧메타버스‧디지털 헬스 등 산업군 단위로 키워드가 선정되고 있다”라며 “거대한 융합 전시회가 되고 있다는 것으로, 더 이상 ‘세계 최대 사전 쇼’가 아니라 ‘AI 융합 전시회’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재권 대표는 “CES에 참가한 기업들이 AI 기반 제품들을 소개하면서도, ‘우리는 AI 기업이다’라고 내세우진 않았다”라며 “AI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기업들은 ‘AI는 기초적인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AI 기술로 우리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AI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듯하지만, AI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아니었다”라고 언급한 그는, ▲소비 시장의 권력이 Z세대로 이동 ▲초고령화로 삶의 질적 향상에 초점 맞춘 AI 기반 에이징 테크 주목 ▲자동차 산업 구조가 엔진‧하드웨어 중심에서 전자‧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가 생성형 AI를 PC‧모바일에서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AI 칩 ‘블랙웰’의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상호작용을 한다는 ‘물리 AI’를 강조했다. 물리 AI 개발 가속화 플랫폼인 ‘코스모스 WFM’를 공개하기도 했다.
AI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포착됐다. 도요타는 ‘모빌리티 테스트 시티’, 지멘스는 ‘디지털 트윈 산업 AI 코파일럿’, 존 디어는 ‘자율주행 로봇 트랙터’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반려봇의 상업화 단계 진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재권 대표는 “CES 2025를 통해 AI 산업이 10년 안에 100조 달러, 원화로 14경 규모의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라며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라고 의견을 냈다.
![[CES 2025 돌아보기①] ‘AI 시대’ 중심에서 ‘인간’을 외치다](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1/24/thumbs/thumb_520390_1737686627_26.jpg)
“CES 혁신상 수상 비결? ‘인간’에 집중하라”
2023부터 올해까지 CES에서 ‘CES 혁신상’ 심사위원을 맡은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는 CES 혁신상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의 해설에 따르면, 2022년부터 혁신상 수상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분야는 ‘디지털헬스’였다. ‘지속가능성’은 2022년 6위에서 2023년 5위, 2024년 2위로 빠르게 성장했다. ‘AI’는 2024년 등장하자마자 3위에 올랐고, 올해는 지속가능성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는 ‘스마트시티’‧‘산업장비’‧로보틱스‘ 분야가 예고 없이 각각 7,8,9위로 상승했다.
이 기자는 “CES 2025 혁신상의 키워드로는 ‘공진화의 여명’을 선정했다”라며 “공진화는 기술과 인간의 상호 발전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석유 산업의 태동과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켰으며, 컨테이너는 규격화된 물품 상자를 넘어 글로벌 경제로 인간을 이끌었고, 스마트폰은 무선 전화기 역할에 이어 구독경제‧긱 이코노미 등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I도 첨단 알고리즘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ES2025 최고혁신상 및 혁신상 사례를 소개한 그는, CES 혁신상 도전하는 기업에 조언을 건넸다.
우선, 인간 안보‧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이 최고혁신상 수상 확률이 높다. AI‧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제품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선을 갖는 것도 강조했다. 당연하게도, 한국인 심사위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우크라이나 기업 같은 경우 벽난로 혁신 기술을 출품했는데,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ESG 시대에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럽은 벽난로가 많아 중요한 혁신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출에 ‘정성’을 쏟는 것도 중요하다. 심사위원의 대시보드에는 이미지 파일명도 보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공유된 이미지의 파일명을 고치는 것과 같은 정성이 필요하다. 또, AI 생성 이미지는 낮게 평가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상덕 기자는 “태동과 동시에 전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AI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을 윤택하고 선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은 글로벌 심사위원들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CES 2025 돌아보기②] 혁신상 수상기업의 참가 전략은?’ 기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