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관세 보복전으로 확산됐다. 중국 기업이 미국 외 국가로 수출을 늘리면 우리 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우리의 대(對)미국 수출 경쟁력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은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관세를 10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가 6일 발간한 ‘중국의 대미 관세 대응 관련 해외시각’ 보고서는 중국의 대응이 향후 미중 협상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해외에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보복관세는 전체 대미 수입의 8.5% 수준으로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해외 투자운용사의 시각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물밑 협상으로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되려 갈등이 심화될 우려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양측의 추가 조치 등에 따른 강대강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 외 국가로 수출을 늘리면 우리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우리 기업의 일부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국제금융센터가 2일 발간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평가 및 전망’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 과정에서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높아지고, G2의 대(對)한국 투자 확대 등 일부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면서 ‘특히 미국의 관세가 중국에 제한될 경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오르는 풍선 효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