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Chat GPT(챗지피티)와 DeepSeek(딥시크)가 생성형AI시대의 문을 열면서 반도체 분야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AI와 GPU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르면 2030년도에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애널리스트는 19일 오전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코리아 2025(SEMICON KOREA 2025)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4년과 2025년의 반도체 산업계의 성장은 메모리 가격과 AI반도체의 수요 성장에 기인한 것이며, GPU나 AI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제고 문제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하락하기도 했다”며 “2030년이나 2031년 경에는 반도체 시장이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굽타 애널리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전히 스마트폰 분야이고, 그 다음을 서버시장과 엑셀러레이터가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그 외에도 ADAS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030년 경에는 신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강세가 보인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HBM의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그는 “AI의 확산으로 인해 고대역폭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체 DRAM분야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8년에는 30%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2023년과 2024년에도 모멘텀을 유지한 HBM은 주요 벤더들이 공급에 집중했으며, 향후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율 향상과 함께 스펙도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웨이퍼팹 분야의 설비에 대해 굽타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아니었으면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2023년에 웨이퍼팹의 성장이 둔화됐으나 중국이 전체 시장의 40%대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4% 정도의 성장세를 그렸다”고 말한 뒤 “중국이 수출금지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웨이퍼팹 설비 분야에서 상당 부분을 조달했으나 향후에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SEMI의 시니어디렉터인 클락 청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반도체 분야의 장비와 소재 시장의 전망을 공유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 대해 얘기한 클락 청 시니어디렉터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한국 반도체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영향과 메모리 가격의 역풍 등이 발생하겠지만 올해 중반부터 회복세를 그리면서 3~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시장 전반의 성장에 대해 그는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연평균 50% 씩 성장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로 인해 2030년까지는 해당 분야들이 전체 반도체 시장의 1/3을 차지할 것”이라며 “반면 스마트폰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고, 자동차나 PC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퍼팹 시장에 대해 “올해 7% 가량 성장할 것이며, 2026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클락 청 시니어디렉터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AI보다는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단일시장의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AI나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의 투자에 대해 클락 청 시니어디렉터는 “2024년에는 반도체 장비 투자의 1/3이 AI 및 HPC에 관련된 것이었으며, 올해에는 이 비중이 40%까지 증가하고 향후 몇 년 동안 43%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 뒤 “AI 및 HPC 관련 투자가 2027년까지 웨이퍼 제조 장비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