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형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AI기술의 도입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금형산업의 경우 AI도입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엔지니어링(이하 오토폼)의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CEO는 8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형산업에의 AI 도입이 금형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오토폼은 박판 성형 및 차체(Body in White) 조립 공정을 위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 세계 60개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한 1천개 기업과 연결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엘지, 삼성, 포스코 등 자동차와 가전 등 다양한 기업에 자사의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CEO는 주력 분야인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서 “자동차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구현된다”며 “이를 통해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대부분을 파악해 자동차 한 대 당 500유로의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CEO의 설명에 따르면, 오토폼의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금형업계는 속도와 정확성의 균형 확보, 전문가 부족 보완, 혁신적 대리 모델 생성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AI를 도입할 경우 수치해석의 패러다임 변화를 야기해 정확한 이론 모델의 적용을 가능하게 하며, 더 빠르면서도 정확한 시뮬레이션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한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CEO는 “빠른 패턴 인식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하며 향후 예상되는 성형 해석 전문가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AI기반의 성형해석 모델은 엔지니어링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성형 해석 모델은 빠르고 신뢰성 있는 성형성 평가를 가능하게 하며, 박판 성형 전문 지식을 보다 넓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의 조영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토폼이 국내 금형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오토폼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디지털 금형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교내 실습과 인턴십, 산업 현장과의 채용 연계를 포함한 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디지털 제조 환경에 특화된 현장 맞춤형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립창원대학교에 600억 원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3년간 기증해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설립하고, 성균관대학교와는 복합재료 기반의 공동 연구와 실무형 교육을 통해 차세대 제조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