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10명 중 6명은 현재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조직 전반에 확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국내외 기업들이 모두 향후 기업 경쟁력의 관건으로 '앞선 생성형 AI 보유'를 꼽았지만, AI 프로젝트의 예상 투자대비수익(ROI)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AI 인사이트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CEO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33개국, 24개 산업 분야의 CEO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안에 AI 투자 성장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CEO 68%는 AI가 비즈니스 핵심 요소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답했으며, 국내 CEO의 78%가 이에 동의했다.
다만 CEO들은 AI 투자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 65%는 ROI 기반으로 AI 활용 사례를 적용하고 있고, 68%는 혁신 ROI 측정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로 몇 년간 AI 프로젝트 중 예상 ROI를 달성한 비율은 25%에 불과했고, 단 16%만이 기업 전체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의 64%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우려해 해당 기술이 조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도 전에 일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빠른 도입과 시행착오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주세민 미래에셋증권 AI본부 본부장은 "무조건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전자제품을 기다리듯이 다음 것을 기다리는 것은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도입을 미룬다면) 갈수록 허들이 높아지고 할 게 많아질 것"이라 말했다.
김동현 코웨이 DX센터 전무도 "AI를 도입하는 회사 입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쇼케이스만 잘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테스트 과정에서 많은 CTO들이 99%는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만약 성공한다면 그 여파가 클 것이기 때문에 그 1%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늦는 것처럼 느껴져도 꾸준히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성환 서울AI재단 AI혁신사업본부 본부장은 "산업 전시회 등을 가보면 비슷한 솔루션이 많이 나와 있다"며 "모든 분야를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문제 발굴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내는 노력들이 초기 기업들에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