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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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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영업이익 급감·법인세 증발…여수·울산·서산 석화단지 위기 심화, 지역경제 흔들려

기사입력 2025-09-01 1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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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 전경

[산업일보]
한국 핵심 기간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이 수익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1일 열린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는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 관계자자 참석해 글로벌 산업 및 서산·여수·울산 석유화학단지의 현황을 진단하고, 신속한 사업 재편을 위한 입법·행정적 노력을 주문했다.
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롯데케미칼 곽기섭 본부장

롯데케미칼 곽기섭 기초소재사업 경영지원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경쟁 가속, 탄소중립 전환 등 복합적 용인이 산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살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과 중동 지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고율 가동은 범용 제품 중심의 한국 산업에 직접적인 가격 압박과 수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위치한 여수산업단지 현황도 소개했다. 여수산단은 2023년에 비해 지난해 지방소득세가 49%(2천297억 원→1천174억 원), 법인지방소득세는 67%(1천654억 원→551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기업 발주 금액도 44%(2022년 2조 145억 원→2024년 1조 1천195억 원) 줄었고,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곽 본부장은 “여수 산단은 수십 년간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으로, 이곳의 위기는 곧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지역 경제와 고용 생태계 전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신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SK지오센트릭 김용수 경영기획실장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현황을 전했다. 울산 석화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7천272만 ㎡(약 2천200만 평)으로, 31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는 울산 전체 기업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로, 단지 내 종사자는 울산 전체 고용의 20%인 약 2만 명에 달한다. 2024년 석화단지의 생산액은 울산 전체 제조업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15조 원이었고, 수출액은 353억 달러였다.

김 실장은 “울산이 자동차로 유명하지만, 석유화학 산업 매출·생산액이 훨씬 많다”라며 “생산·수출·고용·협력업체·지역 경제 등 석유화학산업이 지역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2023년 기준 울산에서의 자동차 산업 생산액은 50조 원, 화학 산업 생산액은 58조 원이라고도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HD현대케미칼 정대옥 부문장

HD현대케미칼 정대옥 기획부문장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동향에 대해 살폈다. 이 단지는 울산,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화단지로 국내 에틸렌 중 37%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또,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하면 서산시 지역 내 총생산(GRDP)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산 4사인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한화토탈에너지스·LG화학의 영업이익이 2022년 6천640억 원에서 지난해 -7천73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법인세 역시 2022년 1조 2천억 원에서 0원으로 줄어 사실상 ‘증발’했다. 이는 지역경제 위축으로도 이어져, 대산 4사의 올해 상반기 퇴직자는 215명이었으나 신규 채용은 14명에 불과했다.

정대옥 부문장은 “HD현대케미칼은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케미칼과 대산공장 통합을 협의하고 있다”라며 “자산 양수도에 대한 양도소득세·법인세 등 세제 지원과 자금 지원 및 지급 보증, 연료용 LNG를 기존 공정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특례 적용 등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연료용 LNG 법정 부담금을 경감하는 지원책과, 기존 원료 대비 저탄소·친환경 연료인 미국산 저가 에탄 도입 사업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및 보조금 지원을 요구했다.
석유화학 업계, “개별 기업 위기 대응 역부족…특별법 제정 절박”
SK지오센트릭 김용수 실장

SK지오센트릭 김용수 실장은 ‘사업 재편 시 법인세 과세 이연, 취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과 ‘사업 재편 절차 및 요건 유연화’ 등을 제시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석유화학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업 특성상 대규모 전력 사용이 불가피한 만큼, 전기요금 감면 및 보조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며 “사업 재편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만큼, 재직자·이직자 대상 재교육, 직업훈련, 전직 지원 등 맞춤형 인력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곽기섭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 소재 산업”이라며 “중국, 중동 등 국가 단위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제도 지원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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