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착·끼임 등 기계 관련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비 운영 단계가 아니라, 설계·도입 단계에서부터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이노베이티브 메디슨(Innovative Medicine) 부문의 최지웅 환경안전(EHS) 매니저가 지난 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Pilz Safety Seminar Central 2025'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필츠코리아(Pilz Korea)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최 매니저는 글로벌 제조 기업의 기계 안전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위험성 평가 기반의 선제적 안전 관리'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매니저는 존슨앤드존슨이 적용 중인 '기계 안전 전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이 체계는 ▲설비 변경 관리(MOC) ▲국제규격 기반 기계 위험성 평가 ▲운영 중 안전조치 관리의 3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그는 "기계 안전은 특정 설비에 안전 커버를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도입 전 사양 검토부터 운영 종료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관리 과정"이라고 말했다.
발표의 핵심은 '기계 위험성 평가'였다. 최 매니저는 이 평가가 단일 단계가 아닌, 설비의 도입·운영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절차적 관리'임을 강조했다.
존슨앤드존슨의 프로세스는 신규 장비 도입이나 공정 변경 시 '평가 대상 식별'에서 시작한다. 이후 URS, SSR 등 사양 문서와 ISO 13849 등 국제 규격 기준으로 안전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서류 검토'한다. 서류 검토가 끝나면, 인터락 작동 여부, 비상정지 장치 반응 등을 확인하는 '현장 검증'에 들어간다.
최 매니저는 "특히 현장 작업자 의견 청취는 기계 설계 문서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위험요소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평가 과정은 단순 문서 관리가 아니라, 실제 설비 운영 환경을 반영한 검증과 검토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검증 후에는 위험성 수준이 허용 가능한 범위인지 '판단 및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최종적으로 개선 조치가 완료되면 실제 위험 저감 효과를 재확인하는 '효과성 검증' 및 결과 공유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러한 전문성 기반의 판단을 위해 기계 안전 전문인력인 CMSE(Certified Machinery Safety Expert)를 사내에서 직접 양성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제조·설비·EHS 조직 전반에서 CMSE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안전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