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36% 넘게 급감했고,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수도권마저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부동산플래닛이 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20건, 거래금액은 20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은 36.1%, 거래금액은 40.2%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거래량과 금액이 각각 47.3%, 53.5% 줄어들어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한파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거래의 대부분(88.1%)이 집중된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3분기 거래량은 458건, 거래금액은 188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6.8%, 41.7% 감소했다. 비수도권 역시 거래량 62건, 거래금액 206억 원에 그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30.3%, 20.8%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79건으로 전 분기(512건) 대비 45.5% 급감했고, 거래금액은 855억 원으로 56.1%나 폭락해 반토막 수준이 됐다. 경기도 내 거래량 1위는 하남시(38건)였으며, 안양시(30건), 화성시(2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142건으로 전 분기 대비 5.3%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거래금액은 12.8% 줄어든 96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부터 유지해오던 1000억 원대 선이 무너졌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가 47건(236억 원)으로 거래량과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평균 가격은 1629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상승했다. 서울시 평균 가격은 2515만 원으로 6.0% 올랐으며, 성동구는 3823만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경기도 평균 가격은 136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4%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공급 부담 누적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며 “실수요자 부담 완화와 업황 회복 없이는 단기간 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