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만큼 기술경쟁력 육성 필요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
제조업에서 부품소재는 최종적으로 생산해 내는 완제품의 생산원가·부가가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에 경우만 봐도 완제품 생산을 위해 2만개의 구성부품이 필요한데, 부품의 대부분이 해외수입에 의해 들여온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자동차 완제품에서 60%를 해외에 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한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부품소재의 공급독점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부품소재산업은 중요하다.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간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요체이며, 동북아경제의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산업이 부품소재산업인 것이다. 특히, 한·일 FTA에 대비한 산업기반 유지와 중국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부품소재산업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품소재산업은 고용파급효과가 뛰어나 국민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서울대에서 조사(2000년)한 고용파급효과에서 전산업을 74.2%로 볼 때 제조업은 182.0%, 부품·소재는 204.8%의 고용파급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견실한 무역흑자 기조의 정착을 위해서도 부품소재의 육성이 불가피하다.
양적으로 성장…기술 경쟁력 낮아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제조업 생산액의 38%(2003년), 제조업 종사자의 46%(2003년), 전체 수출의 46%(2004.1∼11)를 차지하는 등 양적으로는 상당 수준 성장했다. 반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생산성 저조, 수출의 소수품목 집중, 원천기술 부족 등 구조적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1인당 생산액(2003)은 2억원으로 제조업 전체(2.5억원)의 80%에 불과해 전반적인 생산성이 저조한 편이다. 그리고 부품소재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수출이 소수품목에 집중되는 등 다양성이 낮고,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력품목에서 수입 또한 대거 이루어지는 등 기술경쟁력 확보 미흡에 따른 수입유발효과가 높다. 즉 우리나라의 10대 부품소재 수출품목(2004년 기준)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일본(20%)에 비해 높고, 수출집중도도 우리나라(0.011)가 일본(0.006)의 2배에 달하는 등 부품소재수출이 소수품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10대 부품소재 수출품목의 수입규모는 2004.1∼11월간 280억달러로 광산, 농림수산물을 제외한 수입총액(1,34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이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같은 기간 229억6천달러가 수출됐으나, 반도체 및 반도체제조장비의 수입은 248억6천달러에 달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 10대 부품소재 수출품목의 수입(4조엔)이 광산, 농림수산물을 제외한 수입총액(27.2조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은 15%에 그치고 있으며, 이로부터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기술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아직 낮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다아라 고정태 기자(jazzful@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