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패션 분야는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거리가 먼 얘기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AI의 발달로 인해 패션 산업 역시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11일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중견 DX 커넥티드 데이’의 발표 기업으로 나선 서양네트웍스의 방효민 상무이사는 ‘패션 중견기업을 통해 바라본 패션산업의 DX 현주소’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유통 환경이 바뀌면서 패션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AI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자체가 급속도로 진행하면서 효율성을 고도화해 한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방 상무이사는 “디자이너들에게 디지털화나 AI를 통한 디자인 개념 등을 주입하려고 하지만 변화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고 전제한 뒤 “과거에는 ‘패션 산업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AI가 들어와도 패션 산업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술이 없이는 인간의 감성을 만질 수 없게 되면서 패션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패션산업계에서는 컬러별, 사이즈별 수요 예측이나 가상피팅, 메타 서비스 등에 AI기술이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는 것이 방 상무이사의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이후 확산된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오프라인은 더 이상 세일즈에 초점을 두지 않는 대안 채널이 됐으며, 대부분의 판매는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랜드 자체도 과거와는 달리 디지털을 현장에 계속 활용하면서 메타버스나 NFT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방 상무이사의 분석이다.
광고 시장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방 상무이사는 “TV광고의 경우 시청자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단가가 높기 때문에 더 이상 주요 광고 채널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AI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광고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디지털화가 야기한 변화상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