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전문가에서 중고공작기계매매 사업자로 180도 인생 전환에 성공한 아시안넷트레이드의 박준 대표. 올해로 사업 7년차를 맞는 그는 현재, 개인 사업장 이 외에 시화공작기계조합의 장으로 활동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선진국 동종업계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을 통해 국내 중고공작기계업계의 밝은 인상 만들기에 주력하는 우리 산업계의 숨은 공로자이다.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시화공작기계단지. 그곳에 가면 인생역전의 산 증인 아시안넷트레이드(Asian Net Trade, 이하 ANT)의 박준 대표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시련은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것처럼 유쾌하기만 한 사람, 그것이 바로 박 준 대표의 모습이다. 하지만 위기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법칙이기라도 한 듯, 박 준 대표 역시 역경의 긴 터널을 지나와야만 했다.
컨설팅 전문가에서 중고공작기계매매 사업자로
박준 대표는 젊은 날 한국능률협회에서 제조업 생산관리 부문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 인재였다. 특히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제공해 재고를 없애는 획기적인 생산관리 방식인 도요타자동차의 프로덕션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 당시 박준 씨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본사로 파견돼 2년간 연수를 받게 된다. 그는 그 곳에서 마른 수건도 짠다는 일본인 특유의 절약정신과 절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유통문화에 충격과 감탄을 동시에 느끼며 국내에 이러한 기술 이전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98년 갑작스레 들이닥친 IMF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 박준 씨는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일을 접어야만 했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온몸을 내던졌던 젊은 날이 부질없게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의식을 가득 메웠던 자신감들이 속속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준 씨는 절망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향한 마라톤을 시작했다.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계로 굵게 뻗어나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으로 '99년 ANT라는 사명을 내걸고 중고공작기계매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 연수시절 만났던 친구들과,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친분을 쌓은 지인들이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일본의 우수한 대형 중고기계들을 수입해 판매했던 ANT는 IMF 직후 중고공작기계 무역 개방화에 따라 급속한 성장을 거두게 된다.
“시련은 내게 아름다운 세상을 가르쳐준 스승!”
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7년이라는 시간, 현재 박 대표는 남다른 리더십과 사업 능력을 인정받으며 시화공단 내 40개 중고공작기계 업체들이 결성한 조합의 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합장으로 스스로를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박준 대표이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포부는 분명 동료 사업자들에게 귀감이 될만 하다.
“뜻하는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오만했던 젊은 날, 세상에는 오직 나 자신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도 실패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았고 바로 그 때 내 곁에 있던 많은 친구들과 좋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나는 시련을 통해 겸손을 배웠고 사람 개개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도 갖게 됐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이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박 대표에게 있어 사업과 조합의 일은 단 한순간도 즐겁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는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며,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이나 주변의 동료 사업자들, 또 고객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매물을 확보함에 있어서도 눈 앞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를 사용할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박준 대표는 사람과 물질 모두를 남기는 성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화에서 시작되는 중고공작기계매매업계의 기분 좋은 변화
박준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국내 중고공작기계업계의 오랜 과제로 거론돼 온 판매 신용도 확보,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기계관련 산업에 대한 어두운 인상의 개선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박 대표는 조합장으로서 조합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화단지로부터 시작하는 국내 중고공작기계업계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 좋은 예는 일본 등 선진 기계강국들에서 운영중인 동종업계 조합 시찰단을 시화단지로 초청해 발전하고 있는 국내 중고공작기계매매업계의 현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오는 10월 25일에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중고공작기계 경매를 실시해 중고기계시장의 유통혁신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에 있다.
더 나아가 회사를 설립할 때의 큰 뜻을 되새기며 시화공작기계단지가 한·중·일 3개국을 연결하는 협력망을 구축해 국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