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열린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 전시장 한 가운데서는 ‘VACO’라는 낯선 브랜드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언뜻 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들과 외국인 엔지니어들이 유럽의 어느 브랜드일 것이라는 짐작을 낳게 한다. 하지만 이 주인이 국내 중소기업이라니,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특화된 자동밸브를 생산하고 있는 (주)남광엔지니어링이 바로 그 회사다.
이어 보다 신뢰성 있는 기술 확보가 시급한 사안으로 떠올랐던 ’01년, 회사는 큰 변화의 바람을 탄다. 이 때부터 사명을 현재의 (주)남광엔지니어링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한서대학교에 산학협력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하고, 독특한 항공우주분야의 실험설비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주)남광엔지니어링은 ’02년 액체추진로켓 KSR3의 발사 성공에 일조한 기업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골든이글T50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남 고흥의 외나루도 우주센터 건립사업에 자사의 실험설비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최첨단 기술로 대변되는 항공우주산업에서 보여준 (주)남광엔지니어링의 약진은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대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단순 보조장치 그 이상의 댐퍼를 위해!
실제로 (주)남광엔지니어링은 고객의 요청과 동시에 댐퍼가 들어갈 설비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이 작업이 끝나야 비로소 그 설비에 적용돼 최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댐퍼를 설계하게 된다. 그리고 자체 개발한 실험설비로 실제 상황에서 구현될 성능을 측정해 보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완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일련의 제작과정을 문서화해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기술력이 녹아든 (주)남광엔지니어링의 댐퍼들은 현재 (주)한일시멘트, (주)아세아시멘트, (주)라파즈한라, 현대중공업(주) 등 굴지의 업체 대형 설비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며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자동밸브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
VACO는 생산 방식과 가격, 성능 면에서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먼저 자동밸브 생산과 설계에 필요한 원천 기술은 (주)남광엔지니어링이 제공하고 생산은 러시아와 스페인의 관련 전문 기업에서 맡아 진행한다. 이는 1차적으로 인건비와 원자재 구입비를 절감해 완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2차적 효과로, 러시아와 스페인 기업의 탄탄한 기계 기술에 (주)남광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하면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한 예로 VACO는 스테인리스(Stainless)와 폴리아미드(Polyamide)를 소재로 한 특화된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수처리나 화학 분야에서 오래토록 지적돼 온 부식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높은 가격대의 외산 제품들로 인해 중소기업의 시름거리가 돼 왔다. 하지만 VACO의 특수 소재 액추에이터들은 외산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문 인재 양성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될 것
길이 보이지 않는 열악한 국내 경기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남광엔지니어링. 연신 밝은 표정을 짓던 이상길 사장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주)남광엔지니어링의 모든 직원들에게 있어 회사는 일터이기 이전에 좋은 배움터가 되고 있다. 1인 2자격증 소지, 신기술 교육 프로그램 이수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회사는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앞으로도 (주)남광엔지니어링은 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화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