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계측기 전문 업체 더블텍(대표 권성준)은 불경기 덕에 캐롤송 한번 듣기 힘든 연말연시에 주변 업체의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그래도 기분 좋은 눈치 보기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경제상황 덕에 쾌재보다는 한 숨 소리가 더 쉽게 들리는 요즘이기에 권 사장의 그 넉살좋은 얼굴엔 관리가 필요하단다.
권 사장은 첫 직장을 중고계측기 회사에 발을 들이면서 이쪽 시장에서 잔뼈를 묻었다. 그리고 2004년 구로동 중앙유통단지에 “더블텍”이란 이름으로 중고계측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첫 직장 8년을 합하면 10년이 넘는 세월을 중고계측기와 함께 한 것이다.
중고계측기는 과거 언더그라운드에서 거래가 이뤄지다가 1998년 IMF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권 사장은 “현재 중고계측기 시장은 시장 형성기를 거쳐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일각에서는 중고계측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아직 사업 확장 여지가 충분한 시장”이라고 전망을 밝게 예측했다.
현재 더블텍의 영업비중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반반씩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두터운 오프라인 영업망이 이제껏 더블텍의 밥줄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영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권 사장은 말했다. 최근 권 사장은 중고기계 사이트 중고다아라를 알게 되면서 기계업계에서도 계측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고계측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활성화 된 전문 사이트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RF엔지니어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각종 정보 공유가 그나마 소통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민감하고 정확해야 하는 계측기 특성상, 또 특정 분야에 적용되는 기기 특성상 공급자와 수요자가 검증을 거친 소규모 마켓이 더 안정적이라는 분석 때문인 것 같다.
중고계측기는 중고이긴 하지만 신품 가격의 60~70% 선에서 가격이 정해진다. 일부 단종된 제품의 경우는 원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중고계측기 메이저급 한 해 매출은 70~100억에 이른다고 한다.
향후 더블텍의 기치는 중고계측기의 ‘전문화’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중고계측기에 대해서도 전문화가 이뤄져 확고한 시장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에 있지만, 더블텍이 중고계측기 전문화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전문화를 위해 철저한 A/S는 물론, 해박한 전문지식과 전문인력 등은 그 필수요건으로 보면서, 장비의 검증 제도 도입도 향후 계획임을 권 사장은 밝혔다.
미디어다아라 고정태 기자(jazzful@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