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로봇 금형제작 '옥신각신'
업체 ‘일정비율 보조요구‘, 정부 ‘WTO제소해당 직접지원 난색’
지능로봇 업계와 관련 정책부처가 올해 지능로봇 상품화를 통한 시장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상품화에 필요한 정부차원의 금형 지원 문제를 놓고 업계와 정부부처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아직 청소로봇 외에 이렇다할 지능형 서비스로봇 제품과 로봇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중소 규모의 로봇업체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바로 양산을 위한 금형비용 투자분이다. 이는 아직 국내 지능형 서비스로봇에 대한 시장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세한 로봇업체들이 섣불리 다양한 제품에 대한 양산금형 작업을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로봇 제품 1종에 들어가는 금형비용만 10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자칫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 타격이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지능로봇 업체 관계자는 "국내 지능로봇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종류의 제품을 선보여 시장검증을 받기에는 금형과 양산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며 "업체들이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 금형지원센터를 만드는 방안이나 금형비의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정부측에 요청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봇 산업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관계자들은 정부가 로봇 관련 R&D, 인력양성, 시장검증 등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지만, 금형은 곧 양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의 상용화 지원은 국제무역기구(WTO) 제소건에 해당하는만큼 직접 금형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활발한 투자유치 등으로 이젠 지능로봇 업체들도 충분히 금형과 양산을 위한 자금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업체들이 중국에서 금형과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동 금형지원센터를 위한 금형장비만 1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고, 연간 인건비 등 유지비만 해도 상당하게 소요된다"며 "이렇게 공동금형지원센터를 만들어 저렴하게 사용토록 한다고해도 중국 금형비용이 더 저렴한데다 업체들이 자사의 금형을 공개하기 꺼리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지능로봇 업계의 이같은 금형지원 요청은 정부의 로봇 정책이 상품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과제나 산학연관 공동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적은 과제 비용으로 금형비 부담에 시달려왔던 전례와 정부가 실질적으로 업체를 적극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