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는 한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중 가장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뤄낸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 건설장비들 중에서의 볼보제품군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나 재구매율 등으로 미뤄 볼때 볼보의 이러한 성공적인 한국진출을 단지 만족할만한 제품의 성능만으로 국한지어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볼보그룹이 이렇게 국내에서 뿐만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일류 기업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릭 닐슨 볼보건설기계 사장은 그 답을 철저한 시장 파악과 니즈 분석을 통한 한 문화의 '이해'라고 말한다.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을 넘어선 한 문화에 대한 '이해'는 볼보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의 현재의 위치를 갖게한 핵심 원동력이다.
생산량 85%이상 수출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5억 달러에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한 볼보그룹코리아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볼보그룹 굴삭기 비즈니스의 글로벌 본사로서 생산, 판매, 마케팅, 연구개발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총 생산량의 85% 이상을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중장비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2억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02년 3억달러, 2004년 5억달러, 2005년 7억달러, 2006년 1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995년 소형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Groupe Pel-Job을 인수하고, 1997년에는 캐나다의 로더 그레이더 제조업체인 Champion Road Machinery Ltd.를 인수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던 볼보는 1998년 한국의 원가 경쟁력 및 고품질 제품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굴삭기 라인 구축과, 볼보그룹코리아 굴삭기의 R&D 센터 및 종합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전세계 굴삭기 사업의 중심기지 구축(스웨덴 에슬뢰브의 굴삭기 공장 폐쇄 1999. 7), 험지용 굴절식 홀러, 모터그레이더 등 차세대 제품, 전략제품의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당시 만년 적자였던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사업 부문을 인수해 1년 반만에 흑자 기업 대열에 올려놓게 된다.
아시아 시장 입지강화 성공
볼보는 이를 통해 한국 내 전진기지를 구축했으며, 이는 곧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졌다.
당시 외환부족으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던 한국을 볼보건설기계 사업의 전진기지로 선택한 까닭은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 우수한 제조 기술력, 효율적 생산 및 원화 약세에 따른 높은 가격 경쟁력, 발달된 부품 산업, 우수한 산업 인프라 등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보유한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과 재도약 가능성을 확신한 경영진의 판단에서다.
그 중 삼성 중공업의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갖춘 굴삭기 사업 확보와 삼성의 튼튼한 국내 시장지위 확보, 유압 및 동력전달 부품사업과 같은 핵심 부품의 시너지 효과, 삼성의 우수한 인적자원 및 선진화된 생산 설비 확보는 이러한 경영진의 결정과 확신에 힘을 실었다.
IMF 구제 금융 이후, 외국기업이 한국의 제조업에 한 최초, 최대의 직접 투자로 평가받는 당시의 인수는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망설이던 외국 기업들의 잇단 한국 투자를 촉발시키고, 한국의 외환위기 탈출과 대외 신인도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볼보그룹코리아의 이러한 성공적인 경영 성과는 수출위주의 정책, 금융비용의 절감, 제품 집중화, 수익성 위주의 정책, 효율적인 관리 및 투명 경영실천, 수평적 조직으로의 개편 등을 통한 결과로 요약된다.
삼성 판매망, 볼보 딜러망 통합
특히 볼보건설기계는 볼보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 바탕으로 기존 삼성의 판매망과 볼보의 딜러망을 통합, 재편, 강화해서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으로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의 무분별한 경쟁에서 벗어나 수출 위주의 정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삼림용 장비나 롱비치용 장비 등 틈새시장을 노린 장비의 개발, 판매한 것 역시 건설기계시장에서 볼보의 위상과 매출을 상승시키는데 주효했다.
또한 전세계 볼보 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의 중고 장비를 판매해주는 GLUE(Global Used Equipment) 시스템을 운영해 중고장비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등 소비자에게 가까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삼성 중공업 당시 10여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에서 주요 생산품목을 굴삭기 위주로 단일화하는 전략을 구사해, 볼보그룹코리아 굴삭기 연구개발 센터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밀도 있는 연구를 통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제품 집중화를 꾀했던 점도 눈에 띈다.
볼보는 끼워팔기나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치중하지 않았다.
현재 볼보건설기계는 수출 가격을 국내 가격에 비해 1.5배 가량 높이고 비용 대비 85%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해비타트 운동 후원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 (해비타트 운동) 후원, 산학협동 체결, 중소기업 교육훈련 컨소시엄, 자연재해 복구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볼보는 더 이상 외국기업으로서가 아닌 한국과 친근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을 육성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한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 시절 3:7에 이르던 수출과 내수의 비율을 인수 후 8:2로 역전시켜 수출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현재 볼보의 전세계 굴삭기 전진기지로서 전세계 건설장비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굴삭기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 중이다.
볼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그 동안 국내 업체에게는 미개척 시장이었던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 진출함으로써 신흥시장 개척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그룹의 우수한 생산력과 품질, 경제성, 기계작동의 용이함,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둔 제품 개발은 다소 고가의 가격에 포지셔닝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볼보가 자체 개발한 비스타 시스템을 이용해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한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글로벌 유통 및 배송,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객만족경영을 뒷받침하고 있어 볼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요구사항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볼보는 최근의 제품개발 혁신을 통해 토크 평행연결장치, 케어캡(Care Cab) 및 전자모니터링시스템을 갖춘 로더 등을 개발해냈고, 지난 수년간에 걸쳐 진행된 이러한 혁신은 볼보건설기계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끊임없는 R&D투자
볼보측은 굴삭기 부문 세계 최초로 가상체험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제품 개발부터 완성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종합적인 성능 검증을 가능케 해 굴삭기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 현재 평균 23개월의 제작기간을 15개월로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으며, 또 이를 통한 신기술 개발 및 전수를 통해 창원지역뿐만 경남 지역 산업 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