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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선언…대선판 격랑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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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선언…대선판 격랑속으로

`범보수 연합체` 추진할 듯…범여 단일화도 급물살

기사입력 2007-11-07 14: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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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오후 한나라당을 공식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출마 선언으로 보수진영이 분열되면서 대선판은 격랑속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특히 보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이명박-이회창 두 주자간 치열한 전면전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최근 삼성비자금 특별검사제 도입을 고리로 한 반(反) 부패연대 결성을 통해 급진전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의 두번의 패배로 10년간이나 좌파정권이 집권하며 국민에게 큰 고통을 안겨드린 데 대해 참회하는 심정"이라며 "3기 좌파정권 집권을 막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대선에 출마하려 한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경선 이후 당의 분열에 대한 우려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에 대한 직접 비난의 수위는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직후 측근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한다. 이 전 총재는 8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 조만간 선거대책위를 꾸리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을 만나 범보수 연합체 건설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직후 이흥주 특보를 통해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경선이 끝났는데 출마 한다는 것은 반칙 아니냐"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분이 정도를 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새벽 이 전 총재의 서빙고동 자택을 기습적으로 방문해 면담을 시도하고, 편지를 남겨 놓는 등 막판까지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편지에는 "존경하는 이회창 총재님, 며칠째 만나뵙고 말씀드리려고 백방 노력했으나 못 만나게 돼 몇 자 적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여겨지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통화라도 하고 싶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신당 정동영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해 "역사에 대한 반동이자 수구꼴통보수의 치욕스런 귀환"이라며 "오늘로써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끝이 났다. 더이상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표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 이회창 기자회견문 전문 <>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대선 패배 후 저는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빌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그토록 소망했던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한 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은 스스로 국민 여러분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데 대해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체제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저는 정치에 들어온 뒤 나름대로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자 고민하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초심을 지키지 못했고, 거대한 당 체제 안에 안주하고 자만에 빠졌습니다.

결국 선거에도 지고 당에 치욕스러운 오명까지 덮어쓰게 만들었습니다.

그 오명 속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정치를 떠나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이라는 조직체제나 현실정치의 시야를 벗어나 좀 더 크게 이 나라의 미래를 보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은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의 근간과 기초가 흔들리고 법질서가 실종 되었습니다.

큰 소리와 떼쓰기가 활개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일이 바보짓이 되었으며 거짓과 변칙이 유능한 것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한 토대가 되었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도 뿌리 채 흔들렸습니다.

원칙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실험까지 하여 핵보유국으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보의 보루였던 한미동맹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경제는 동력을 잃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공교육은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래가 없습니다.

지난 반세기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신화는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동북아의 변방국가로 전락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꾸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선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물론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이점에 관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 교체만 되면 된다,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환상이고 또 위태로운 생각입니다.

정권은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훼손되었던 나라의 근간과 기초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 정권교체가 되어야지 그러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젠들 제대로 될 리가 있습니까?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입니다.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습니다.

북핵폐기와 무관하게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비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후보의 대북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는 다가오는 북핵재앙을 막을 수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 이회창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잃어버린 10년의 시대를 반드시 끝낼 것입니다.

더 나아가 1987년 이후 지속된 20년 체제를 넘어, 최소한 향후 50년 이상은 지속될 수 있는 국가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입니다.

헌법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과 권력구조 개편도 그 대상이 될 것입니다.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것입니다.

무너진 한미동맹을 복원하여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땅에 떨어진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는 법치혁명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도심의 도로를 점령하여 교통마비를 가져오는 일은 저 이회창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군인들을 공격하거나, 젊은 전경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자들은 공공의 적으로 법에 따라 엄단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는 안됩니다.

정정당당하게 책임을 다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만들겠습니다.

힘없는 약자, 저소득층, 소외된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 고민을 덜어주는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세계 속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획기적인 교육혁명을 추진할 것입니다. 무너진 공교육을 일으켜 세우고 사교육 재앙(災殃)으로부터 가정을 되찾아 주는 교육혁신을 하겠습니다.

사회 곳곳의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봉합하는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과거의 일은 그것으로 매듭짓고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정신적 품격까지 갖춘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혈혈단신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11년이 지난 오늘 저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혈혈단신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버렸습니다.

저에게는 정당과 같은 조직의 울타리도 없습니다.

평생을 지켜왔던 개인적 명예와 자존심조차 다 버렸습니다.

이제 저에게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고자 합니다.

짓누르는 이 두려움과 가슴이 찢어지는 번민, 고통을 안고 저는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무너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길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만들었고 총재를 지냈으며 10년 동안 저의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한나라당을 떠납니다.

두 차례의 대선에서 저를 위해 불철주야 뛰면서 헌신했던 동지들을 뒤로하고 떠납니다.

이 처절한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받는 당원 동지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동지 여러분의 돌팔매를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 제가 여러분 곁을 떠나는 것은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놓인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이 길 밖에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충정을 이해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리며,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제가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임을 굳게 약속합니다.

만약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결단을 내릴 것입니다.

저에게는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리겠습니다.

2007년 11월 7일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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