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검찰이 5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주가조작 등에 연루된 혐의가 없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대선정국의 최대 뇌관이던 BBK의혹이 결국 '불발탄'이 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 검사 수십명으로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1개월 만이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혐의로 미국으로 도피 중이던 BBK 전 대표 김경준씨가 미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청구 항소심까지 포기하고 6년 만에 귀국,검찰수사에 응했지만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4일 수사팀이 김경준씨에게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384억원 횡령 혐의 외 사문서 위조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가 위조됐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다.
이면계약서는 이 후보의 BBK 실소유와 주가조작 여부를 따질 수사착수의 최소한의 단서였다는 점에서 검찰도 허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검찰은 "(계좌추적 등) 필요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날 "여러가지(수사결과)를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작업이 별로 안 이뤄졌다"고도 했다.
5일 발표가 사실상 수사를 종결하는 것인지 중간발표 성격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김 차장은 "발표의 범위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전 정례보고를 통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발표내용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던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도 돌연 정례보고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미 이 후보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공모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결론을 내린 반면,BBK 및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해 마지막까지 관련 증거를 찾는 동시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발표 이후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이미 결론이 나왔는데도 불구,검찰이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보이기위한 '모양갖추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실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무엇보다 '김경준씨 기소 시점에 맞춰 무리하게 수사를 종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 유력 후보의 정치일정에 너무 휘둘린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16일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된 이후 본격 수사기간이 20일에 불과해 처음부터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자금흐름이 해외계좌로 연결되고 핵심 참고인들이 해외에 있는 경우도 많아 수사의 진척을 어렵게 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 소환통보도 하지 않고 서면조사로 사건을 마무리지은 점도 검찰로선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