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일본 오키나와 현 난조시 류큐 골프클럽(파73·6550야드)에서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150만 엔)이 열렸다. 양국을 대표하는 13명의 대표선수들은 조국과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불꽃 튀는 한판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 중 상위권자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일본은 일본 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했다. 그 동안의 대표팀 선수들과 비교할 때 이번 한국팀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의 출발을 알렸다. 13명의 선수 중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 유선영(23), 임은아(26·GOLF5), 이정은(21·김영주골프), 이보미(21·하이마트) 5명은 이번 대회가 한일전 첫 출전이고,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도 작년에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출전 경험이 없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장 이지희(30·진로재팬)와 전미정(27·진로재팬)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역대 한일대항전 성적도 저조하다. ‘차세대 골프 여제’ 신지애(21·미래에셋)는 1승3패, 송보배(23) 1승4패, 최나연(22·SK텔레콤) 1패, 지은희(23·휠라코리아) 2패로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팀의 경험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반면, 역대전적에서 3승1무4패로 열세에 일본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LPGA 시즌 상금랭킹 3위의 미야자토 아이를 비롯해 JLPGA 투어의 최강자들로 팀을 구성했다. 시즌 6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랭크된 모로미자토 시노부와 역대 한일대항전에서 7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요코미네 사쿠라 등 한국팀에 비해 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코어가 말해주는 완벽한 압승!
한국팀의 승전보는 첫 주자였던 유소연부터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유소연은 1언더파 72타를 기록, 통산 46승을 자랑하는 후도 유리를 2타차로 따돌리며 한국팀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국내에서 2승을 거둔 이정은도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일본팀의 주장 후쿠시마 아키코를 1타차로 제쳤다. 일본여자오픈 우승자인 송보배는 3번 홀에서 이글을 낚는 등 양 팀 선수 중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기록한 끝에 고가 미호를 6타차로 제치며 완승을 거두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도 오키나와 출신의 미야자토 아이를 2타차로 제쳤고, 최나연은 바바 유카리에 4타차 압승을 거두며 승전보를 이어갔다. 신지애 역시 우에하라 아야코를 상대로 초반에 고전했으나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유로운 경기운영 속, 짜릿한 승리의 기쁨!
이 날의 주인공은 송보배였다. 한국팀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송보배는 5언더파 68타를 기록, 3언더파 70타를 기록한 고가 미호를 꺾고 승리를 챙기면서 이틀 연속 승리를 기록함과 동시에 한국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송보배는 대회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엔까지 받아 기쁨을 두 배로 맛봤다.
전날의 완패를 설욕하려는 듯 일본의 반격은 무서웠다. 하지만 한국팀은 송보배를 비롯해 서희경과 이보미, 지은희가 승리를 챙기면서 일본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서희경은 전날 일본여자골프의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를 꺾은데 이어 이날도 아리무라 치에를 1타 차로 꺾고 2연승을 거두며, KLPGA 상금왕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은희 역시, 사이키 미키를 4타차로 제치고 송보배, 서희경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2연승을 기록했다. 전날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이보미는 3경기에서 사이토 유코를 2타차로 따돌리며, 자칫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돌려놓으며, 한국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노련미 앞에 경험부족이 우려됐던 한국은 신지애, 최나연, 지은희 등 LPGA 투어 선수들과 송보배, 이지희, 전미정의 일본파, 그리고 서희경, 유소연 등 올 시즌 국내무대를 제패한 선수들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적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역대 전적에서 5승1무3패로 계속 우위를 이어나가게 된 한국은 세대교체 성공이라는 큰 수확을 거두며, 내년 대회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PHOTO FURNISH·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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