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골프 낭자군단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미국 LPGA는 물론 바다 건너 일본 JLPGA 그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를 듣는 일은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그리고 2010년 JLPGA 개막전, 안선주가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태극낭자 군단의 힘을 보여줬다.
최근 JLPGA의 인기는 요즘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JLPGA 투어를 찾은 갤러리는 60만499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JLPGA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34개 대회가 열린다. 올해 JL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총 20명. 지난해보다 약 6명이 늘어났다. 앞으로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선수들이 JLPGA 투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JLPGA가 이 같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KLPGA 투어와의 병행 출전이 쉽고, 투어 경비가 LPGA에 비해 저렴하며, LPGA 투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금 규모가 약 29억 엔(한화 382억 원)으로 LPGA 투어(약 651억 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JLPGA 투어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지희와 전미정, 송보배 등 몇몇 선수가 이름을 알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쟁쟁한 선수들이 너도나도 JLPGA 무대에 진출해 일본 그린을 정복할 태세다.
*JLPGA 정복을 향한 신호탄을 쏘다
지난달 7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파72.6천439야드)에서는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2010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다. 미야자토 아이를 비롯한 자국 선수들의 우승을 기대했던 일본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 날 우승자는 올 시즌 처음으로 JLPGA 투어 무대에 나선 한 무명의 한국 선수였다. 그리고 공동 2위에도 신지애(22·미래에셋)와 박인비(22·SK텔레콤), 두 한국 선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일본 대회에서 한국 선수 3명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JL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는 올 시즌 JLPGA 투어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안선주(23·범양건설)였다. 안선주는 이 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JLPGA 투어 진출 첫 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영광을 만끽했다. 상금 1천440만엔을 차지한 안선주는 2008년 송보배(24) 이후 2년 만에 일본 개막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 골프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안선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린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로 작년 12월 J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김영(30·스킨푸드)에 공동 2위에 오르며 일본 대회 출전권을 따낸 한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골프 선수다. 안선주는 지난해 2승을 포함해 국내에서 총 7승을 거둔 기량을 인정받은 터라 언제 첫 우승을 차지느냐가 JLPGA 투어 진출의 성패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열쇠였다.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일찌감치 첫 대회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얻은 안선주는 올 시즌 JLPGA 투어 무대에서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통산 100승을 위해!
한국 선수로 JLPGA 투어 무대에서 우승한 선수는 구옥희(54·現 KLPGA 부회장)이다. 지난 1985년 구옥희는 기분레이디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JLPGA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구옥희는 데뷔 첫해 3승과 함께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고, 이후 5명의 한국선수가 J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고우순(1994년)과 한희원(1998년), 이지희(2001년), 전미정(2006년), 송보배(2009년)가 차례로 JLPGA 신인왕에 오르며 태극 낭자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985년 구옥희의 첫 승 이후, 지난달 안선주가 거둔 우승까지 한국 선수들이 JLPGA 무대에서 기록한 우승은 총 93승이다. 지난해 14명의 선수가 8승을 합작했기 때문에 20명의 선수가 활약하는 올 시즌에 통산 승수 100승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JLPGA 통산 12승의 이지희(31)와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랭킹 4위의 전미정(28·진로재팬), 2009 JLPGA 신인왕 송보배(24)로 일컫어지는 JLPGA 3인방을 필두로 안선주, 2008년 US 오픈 우승자 박인비(22·SK텔레콤), LPGA 통산 4승의 이선화(23·CJ) 등 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올 시즌 JLPGA 무대에서 활약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직까지 단 한명의 선수도 이룩하지 못했던 JLPGA 투어 상금왕의 자리에도 과연 한국 선수들이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지희가 2003년 시즌 4승을 거두며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으로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안선주를 비롯해 JLPGA 터줏대감인 이지희, 전미정, 송보배 등이 한국인 첫 JLPGA 상금왕의 유력한 후보들이다. 올해 JLPGA는 한국 여자 프로골프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다. 과연, 한국인 첫 JLPGA 상금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JLPGA 통산 100승의 위업을 얼마나 빨리 이룰 수 있을지. 벌써부터 JLPGA 무대를 향한 골프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PHOTO FURNISH·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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